■ 별별 구독경제 - 끝없는 진화… 전방위 확산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경제’가 진화를 거듭하면서 의식주를 넘어 보편적인 소비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구독경제는 신문이나 잡지, 우유 등 오프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최근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온라인 소비 분야뿐만 아니라 전자, 자동차, 부동산 등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분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구독경제의 범람으로 인한 서비스의 질적 저하와 부당 거래 관행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1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40조1000억 원에서 오는 2025년에 100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제조기업 중 75%가 구독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독경제의 핵심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는 것’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전환한다는 점이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비싸게 산 뒤 쓰지 않는 불합리한 소비 형태에서 벗어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이를 체험하고 공유해 기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 기업들은 구독경제를 신사업 진출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는 대표적 문서 편집 프로그램인 MS오피스를 패키지 제품이 아닌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며 월 구독 서비스로 재편했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도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을 구독형 모델로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독경제는 특정 상품의 추가 기능을 돈을 내고 이용하는 모델로도 세분화하고 있다. 영상 중간의 광고를 제거하거나 동영상을 다운받을 수 있는 기능을 구독하는 조건으로 일정한 요금을 내는 유튜브 프리미엄, 모바일 메신저상의 이모티콘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플러스가 대표 사례다.
이처럼 구독경제가 전방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자동차업체 BMW가 지난해 좌석 난방을 위한 열선 시트를 구독 모델로 출시하려다 역풍을 맞고 취소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SNS 트위터도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 요금을 올려 이용자들의 반발을 샀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경제와 같은 새로운 상품, 서비스의 출현으로 소비자들은 획기적인 변화를 누리고 있지만, 불공정 거래와 같은 예상치 못한 피해에 노출될 위험도 있는 만큼 정부가 이를 수시로 감시하고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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