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남부전선의 전락거점인 로보티네 마을에 진입했다. 이는 러시아 1차 방어선의 마지막 지점을 뚫어낸 것으로 전술적으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로보티네에 진입한 후 민간인 대비를 조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러시아군과 교전이 종료되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올렉산드르 타르나프스키 우크라이나 남부전선 사령관은 텔레그램에 전차에 탄 군인 사진을 올리고 “로보티네에 있는 우리 군인”이라고 적었다.
로보티네는 오리키우에서 도로 및 철도의 요지인 토크마크로 향하는 도로에 자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최전선 마을이었던 오리키우에서 남쪽으로 10㎞ 정도 떨어져 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로보티네 점령이 전술적으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ISW는 “우크라이나군은 가장 밀집된 러시아 지뢰밭을 지나 작전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가로 막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인 지뢰가 1차 방어선을 벗어나면 줄어들 수 있다는 예측이다.
전술적 요지인 로보티네를 점령한 후 우크라이나의 다음 목표는 토크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가 토크마크를 수복하게 되면 러시아는 자포리자 지역 점령지에서 철도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우크라이나는 아조우해에 인접한 멜리토폴과 베르단스크로 진격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된다.
러시아는 로보티네와 토크마크 사이에 2차 방어선을 구축한 상태다. 서방 측에서는 2차 방어선이 1차 방어선보다는 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러시아가 충분한 병력과 물자를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정예로 평가되는 제82 공중강습여단을 남부 전선에 투입하는 등 병력을 적절히 교체하면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병력 및 물자 부족을 지적하던 제58 제병합동군 사령관인 이반 포포프 소장이 경질되는 등 문제가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IWS에 따르면 러시아측 군사 블로거들은 이 지역 러시아군의 장비가 부족하고 사기가 낮다고 계속 지적하고 있다. 러시아가 다중 방어선을 구축했지만, 병력과 무기를 충분히 배치할 수 없다면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1차 방어선보다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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