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서울로7017’에 방문객이 없어 썰렁한 모습이다. 2017년 개장한 서울로는 매년 방문객이 감소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서울 중구 ‘서울로7017’에 방문객이 없어 썰렁한 모습이다. 2017년 개장한 서울로는 매년 방문객이 감소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市·정부 내달 11일 MOU 체결
역 광장 넓혀 소통·화합 장소로
애물단지 ‘서울로’ 활용 재검토


서울역이 국가상징공간으로 조성된다. 이에 따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울역 옆에 만든 ‘서울로7017’도 철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는 오는 9월 11일 서울역을 국가상징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22일 밝혔다. 국가상징공간은 한국의 역사·문화적 가치가 담긴 장소로 시민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조성한다. 지난 2009년 시민에게 개방된 광화문광장이 국가상징공간사업으로 추진된 바 있다.

MOU 체결 후 3개 기관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업 방향성과 내용, 추진 일정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조성계획은 시와 국토부가 협의해 만든다. 시는 지난 4월부터 서울연구원과 진행 중인 ‘서울역 일대 마스터플랜 사전구상’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국토부에 전달해 국가상징공간 조성사업에 반영할 방침이다. 그동안 서울역은 국가 중앙역으로서의 상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고, 시 역시 해당 문제의식에 공감해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시 내부에선 서울역 앞에 있는 서울역버스환승센터를 역 뒤편으로 옮기고, 그 자리까지 서울역 광장을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서울역이 국가상징공간으로 만들어지면 647억 원의 혈세가 투입된 서울로는 철거 수순을 밟을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시는 서울로 철거도 염두에 두고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서울로는 미국 뉴욕 명소인 하이라인파크를 모델로 삼아 보행로 기능을 기대하고 조성됐으나, 관광지 역할만 하며 성격이 불분명해졌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관광지로서의 기능도 개장 당시에만 반짝한 데 그쳤다. 국민의힘 소속 장태용 서울시의원이 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장 첫해 3만2000여 명이 서울로를 찾았지만 이후 5년간 약 40%가 감소했다.

방문객은 매년 급감하는데 서울로가 설치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유지·보수와 운영·관리비는 총 220억 원에 달해 ‘세금 먹는 하마’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서울로의 이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아예 없애 도시 경관을 개선하고, 철거 후 해당 공간의 활용성을 높일 다른 방안을 세우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서울로를 철거한 후 그 자리에 철도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깔아 교통량을 분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로 인근 염천교가 이와 같은 형태로 만들어졌다. 반면 일부 시민단체는 “서울로 철거는 보행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철거를 반대하고 있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
김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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