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왼쪽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 21일 산불 참사를 겪은 하와이주 마우이섬을 찾아 조시 그린(왼쪽 두 번째) 하와이 주지사 부부와 불에 탄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 21일 산불 참사를 겪은 하와이주 마우이섬을 찾아 조시 그린(왼쪽 두 번째) 하와이 주지사 부부와 불에 탄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 참사 13일만에 마우이섬 방문

휴가 일시중단… 질 여사와 찾아
헬기 타고 불에 탄 마을 둘러봐
연방정부 차원 수습·복구 약속
산불대응 소홀 비판에 적극 행보

백악관은 820만 달러 지원 승인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100여 년 만에 최악의 산불 피해를 당한 하와이주 마우이섬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최고연방대응조정관을 임명해 연방정부 차원의 수습·복구 지원을 재차 약속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산불 발생 초기 휴가·유세에 매달렸다는 비판에 그동안 지원내용 등을 적극 알리는 등 정치적 파문을 줄이는 데 안간힘을 썼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타호 호수에서 즐기던 휴가를 일시중단하고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하와이 카훌루이 공항에 도착해 마중 나온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 주의회 대표단 등에게 산불 피해에 대한 애도를 전달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이후 전용헬기 ‘마린 원’을 타고 가장 심각한 산불 피해를 본 마우이섬 라하이나로 이동해 불에 탄 건물·나무·마을 등을 둘러봤다. 지난 8일 화재 발생 이후 13일 만의 현장방문이다.

그는 특히 불에 탔지만 쓰러지지 않은 수령 150년의 나무를 보고 “나무가 불탔지만 여전히 서 있다.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하는 일을 보여주는 매우 강력한 상징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라하이나에서 현지 당국자들로부터 현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응급구조대원들도 만났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밥 펜턴 행정관을 최고연방대응조정관으로 임명해 하와이 재건 과정에서 연방정부 지원을 총괄한다고 밝혔다. 현재 마우이섬에는 1000여 명의 연방 공무원이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백악관은 연방정부가 이번 화마로 집을 잃은 주민들에게 초기 임대지원 340만 달러(약 45억6000만 원) 등 2700여 가구에 820만 달러 지원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교통부를 통해 하와이주 교통부가 요청한 300만 달러를 즉시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현재까지 114명이 숨지고 850여 명이 실종 상태에 놓이는 등 피해가 계속 확산해 참사 대응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지난 주말 캘리포니아주를 횡단한 열대성 폭풍 힐러리는 298.2㎜의 최대강수량과 시속 302㎞의 최고풍속을 기록하며 각종 기상 관련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특히 사막성 기후인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에 20일 하루 동안 각각 71.6㎜, 46.2㎜의 폭우가 쏟아져 여름철 일일 최대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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