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기준금리 3.5% 유지
이창용 “아직 인상 논의 초점”
中 부동산發 연쇄 위기 상황에
내년 GDP성장률 0.1%P 하향
올 성장률 전망은 1.4%로 유지
한국은행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중국발 경기 불안 우려를 반영해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다만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1.4%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했다. 미국 긴축 장기화와 중국 부동산 부실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실물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신중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는 3.5% 수준을 유지하며 5회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24일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2%로 낮춘다고 밝혔다. 올해 2월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4%로 소폭 높였으나, 5월에 이어 2번 연속 성장률 눈높이를 낮췄다. 생산과 소비가 모두 부진한 가운데 대형 부동산 회사의 연쇄 위기로 침체 경고음을 키우고 있는 중국 경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개발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경기를 부양해왔던 지난 수십 년간 성장 공식이 한계에 달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요 투자은행들은 중국 경제가 올해 연 4%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주요국의 긴축이 장기화하는 것도 경제 회복에 장애가 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3.2% 상승에 그치며 둔화 조짐을 보였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을 들어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24~26일(현지시간) 잭슨홀 회의에서 중립금리 상향 가능성을 언급하면 고금리 장기화가 기정사실화될 수 있다. 미국은 물론 한국도 금리 인하 시기가 더 늦춰지면서 경기 회복 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까지는 글로벌 경기 변화가 경제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불확실한 만큼 올해 경제 성장률(1.4%)과 물가 상승률(3.5%)은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수출 부진은 지속되겠지만, 중국 단체관광객(유커) 허용으로 관광·면세 부문이 성장률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한은은 중국 관광객이 100만 명 늘어나면 GDP 성장률이 0.0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기준금리도 지난 2월부터 이어진 동결 기조를 이어가며 5회 연속 현 수준(3.5%)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안정화되는 데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경기흐름의 불확실성도 높아진 데다 가계부채도 유의할 필요가 있는 만큼 금통위원 전원 일치로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당분간 최종금리를 3.75%까지 열어둔 채 인상 가능성 논의에 초점을 두는 상황이어서 금리 인하 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금리를 올려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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