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 분야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바이오산업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2023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가 오는 30일부터 3일간 열린다. 사진은 2022년 행사 당시 모습.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바이오의약품 분야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바이오산업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2023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가 오는 30일부터 3일간 열린다. 사진은 2022년 행사 당시 모습.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 안전한 食·醫·藥, 국민건강 일군다 - ‘2023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내일 개막

한·미·일 등 기업·학계 참가
백신 생산 등 12개 포럼 열어
새 감염병 대응전략 등 논의

첨단의약품·인공혈액 개발
신개념 혁신 신약 현황 공유
바이오의약 지속가능성 점검



최근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커다란 변곡점을 맞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자 바이오의약품 산업에서도 융합 연구가 활발해졌다. 전 세계 각국은 AI를 활용한 신약을 앞다퉈 개발하고 있다. 2∼3년 후 닥칠 새로운 감염병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맞서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미래 성장동력으로도 자리를 잡았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 나라는 바이오 시장 주도권 확보 여부를 국가 경쟁력으로 보고 전략자산으로 육성하고 있다. 각 나라 간 글로벌 규제 혁신과 정책 협력의 중요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2023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를 개최한다. 올해 GBC 주제는 ‘바이오의 미래 혁신과 동행’이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대전환기를 맞은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최신 기술 동향과 규제 이슈를 살펴보고 바이오 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논의한다. 구체적으로는 △신규 대유행 감염병 대응을 위한 글로벌 규제 전략 △바이오의약품 데이터 완전성 관리 전략 △차세대 유전자재조합의약품 개발방향 △혈액제제와 백신의 접근성 확대를 위한 규제과학 혁신 전략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동향 및 규제혁신 전략 등이 다뤄진다.

◇첫날 헬스케어 업체 대표와 규제전문가 등 특별강연 = 올해 GBC에는 국제기구와 글로벌제약사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기조연설과 특별강연자로 참석한다. 첫날 기조연설자로는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나선다. 황 대표는 국내 대표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가다. 그는 지난 2019년 미국의료정보학회(HIMSS)가 선정한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리더 50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새로운 데이터 사이언스의 시대’라는 주제로 디지털 헬스케어와 의료 혁신, 글로벌 기업 협력 등에 대해 연설한다.

유키코 나카타니 세계보건기구(WHO) 의약품 및 보건의료접근부문 총괄 사무차장은 ‘규제조화와 의존’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주된 내용은 품질 보증된 의료 제품의 접근성 확대를 위한 협력적 접근 방안이다. 올해부터 WHO에서 의약품 및 보건의료접근 부문을 총괄하는 나카타니 사무차장은 일본 후생노동성에서 암 및 질병대책과장, 혈액대책과장을 역임한 바 있다.

글로벌 제약업체 로슈의 스테판 프링스 글로벌 의학부문장도 연사로 나선다. 강연 주제는 ‘의약품 개발의 도전과제와 미래’다. 그는 지난 2020년부터 로슈에서 글로벌 의학부문장을 맡고 있다. 1999년부터 21년간 로슈에서 종양학, 면역항암제 부문장을 거친 후 독일지사 의학부장 등을 역임했다. 로슈에서 24년간 여러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연구개발과 임상 운영에 기여한 바 있다.

존 치엔 웨이 림 듀크 싱가포르국립의대 규제우수센터(CoRE) 센터장은 ‘의료제품 규제와 변화 그리고 규제 혁신의 진보’에 대해 강연한다. 림 센터장은 규제과학과 정책혁신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2017년부터 싱가포르보건부(MOH) 수석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이와 함께 듀크 싱가포르국립의대와 싱가포르 서스위호크 공중보건대 교수를 맡고 있다. 2006년부터 8년간 싱가포르 보건과학청장(HSA)도 역임한 데 이어 2014년부터 CoRE 센터장을 맡고 있다.

리처드 해치트 감염병혁신연합(CEPI) 대표의 특별강연도 마련됐다. 해치트 대표는 ‘미래 팬데믹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글로벌 백신 라이브러리 구축’에 대해 강연한다. 지난 2017년부터 CEPI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2011∼2017년까지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에서 근무했다. 미국 정부 의료 대비 정책 책임자로서 국토 및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활동한 바 있다.

◇백신·의료기기 등 글로벌 규제 전략 다뤄 =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규제과학과 백신, 신약 등에 대한 포럼 12개와 연계 행사 6개가 잇따라 열린다. ‘백신 포럼’에서는 백신 개발·생산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대응해 온 전략과 최신 사례 등을 공유한다. 신규 감염병 예방과 대응을 위한 정책과 규제 전략도 논의된다.

‘바이오디지털 융합 혁신기술 포럼’에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오가노이드’ ‘장기칩’과 같은 3D 생체모사기술, 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전환 연구, 기존 생명체를 모방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인공생명체를 제작·합성하는 ‘합성생물학’이 다뤄진다. 이 같은 기술을 활용해 인체조직의 구조와 기능을 재현하거나 평가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만큼 이에 대한 미래 전망도 함께 분석한다.

‘혁신의료기기 포럼’에서는 혁신의료기기 지원 제도를 운영하는 주요 각국의 규제와 연구동향을 살펴본다. 혁신의료기기는 정보통신기술·생명공학기술·로봇기술 등 첨단기술이 적용되거나, 기존 의료기기나 치료법에 비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이다. 혁신의료기기의 해외 진출과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첨단바이오의약품 정책 및 품질 포럼’에서는 첨단기술을 통한 치료제 개발,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세포 기반의 인공혈액 개발 사업 등을 살펴본다.

국내외 산·관·학·연 전문가 한자리… 환자 중심 바이오의약 정책 소통

■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는


‘2023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는 바이오의약품 분야 산·관·학·연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전 세계 연구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규제기관의 역할과 방향성을 논의하는 국제행사다.

올해로 9회차를 맞는 GBC는 오는 30일 개회식과 국내외 전문가 특별강연을 시작으로 3일 동안 열린다. 첫날에는 백신과 규제, 신약 등에 대한 주제로 기조연설과 특별강연이 진행된다. 오는 31일과 다음 달 1일에는 포럼 12개와 연계 행사 6개가 마련돼 있다. 31일에는 ‘환자 중심 바이오의약품 안전관리 정책간담회’가 열린다. 환자 중심의 의약 분야 안전관리를 위해 환자·산·학·관 등 각계 현황이 공유된다. 치료와 관련해 환자들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의약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소통의 장도 마련된다. 9월 1일에는 ‘글로벌 규제당국자 초청 워크숍’이 진행된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산업 간 융합과 혁신을 통해 발전한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대해 세계 각국 규제기관의 기능 및 허가·심사제도, 미래 정책 방향을 다룬다.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규제 당국자들이 참석해 각국 규제 제도와 현황을 설명한다. 포럼에 참여하는 산업계 관계자들은 포럼 종료 후, 사전 신청을 통해 글로벌 규제당국자와의 1대1 비즈니스 미팅에도 참여할 수 있다.

GBC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2015년 열린 제1회 행사는 ‘바이오의약품의 미래’를 주제로 24개국 2100여 명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제5회 행사에는 36개국에서 5000명이 넘게 참여한 데 이어 2021년 행사에는 역대 최다 인원인 6159명이 참석한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 연구개발 성과를 홍보하고, 해외 규제기관 전문가들과 지식 경험을 공유하는 장(場)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권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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