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서울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하부에 설치된 ‘쓰레기는 되지 말자’ 조형물. 시민 제공
서울 광진구 서울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하부에 설치된 ‘쓰레기는 되지 말자’ 조형물. 시민 제공


서울시가 다음 달 전시를 목적으로 한강 변에 미리 설치한 조형물을 두고 시민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쓰레기는 되지 말자’는 문구의 조형물인데, 조각작품이라는 표시가 없이 시민들이 자주 오가는 길목에 설치 돼 있어 마치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문구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민원이 이어지자, 해당 작품을 설치한 관계 기관과 협의 후 조기 철거를 검토 중이다.

28일 서울시와 시민 제보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하부에는 ‘쓰레기는 되지 말자’는 문구의 조형물이 설치됐다. 시민들이 자주 오가는 길목에 대형 크기로 설치돼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시민들은 쓰레기 투척을 방지하기 위한 계도성 글귀로 해석하면서도 사전 설명 없이 갑자기 해당 문구가 등장한 점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조형물이 설치된 뚝섬 한강공원은 나들이객이 남기고 간 생활 쓰레기로 자주 논란이 되는 곳이다.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시에서 설치한 게 맞는지 의문”이라면서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취지로 붙인 듯 하지만, 마치 시민들더러 쓰레기라고 호칭하는 듯해 불쾌했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도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쓰레기라는 뜻 같다”면서도 “너무 직설적 화법이라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서울 광진구 서울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하부에 설치된 ‘쓰레기는 되지 말자’ 조형물. 시민 제공
서울 광진구 서울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하부에 설치된 ‘쓰레기는 되지 말자’ 조형물. 시민 제공


다만, 해당 조형물은 쓰레기 투척 금지를 강조하기 위해 시가 붙인 게 아닌, 조각작품이라는 게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서울시 뚝섬안내센터에 따르면 해당 조형물은 9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일대에 전시되는 조각작품 100여 점 중 하나다.

서울시는 작품임을 설명하고 있음에도 “위화감이 든다”는 시민 민원이 잇따르자 조기 철거를 검토하고 있다. 애초 해당 조형물이 환경 캠페인 차원에서 부산 다대쓰레기소각장 외벽에 설치됐던 작품이라, 뚝섬 한강공원에 설치했을 경우 해석의 차이를 낳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시 예산으로 설치된 작품이 아니라 조직위가 자신들의 비용으로 설치한 부분”이라며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조직위와 협의해 전시회 전 철거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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