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화집 ‘빛섬에 꽃비…’ 출간
김인중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
원경 스님 詩·산문으로 엮은 책
글·사진=유승목 기자 mok@munhwa.com
“참된 진리는 자취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의 이름마저 없는 거나 마찬가지죠. 신부님과 저는 그런 불이(不二)적 가르침과 사상을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꽃의 시인’ 원경(61) 스님이 “예술과 수행이 다르지 않다”며 이같이 말하자, ‘빛의 화가’ 김인중(83) 신부는 “백합꽃(가톨릭)과 연꽃(불교)은 하늘 아래 같이 피고, 서로 시샘할 필요가 없다”고 화답했다. 불교 승복과 가톨릭 수도복을 입고 서로 다른 구도의 길을 걷는 듯 보였던 두 사람은 시와 그림으로 종교를 초월해 하나가 됐다.
세계 10대 스테인드글라스 예술가로 프랑스 도미니코 수도회 소속인 김인중 신부와 서울 북한산 심곡암 주지이자 시인인 원경 스님이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책 ‘빛섬에 꽃비 내리거든’(파람북)을 출간했다. 두 사람은 28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출판 기념 간담회에서 함께 책을 펴낸 소회와 ‘예술 수행자’로 다진 우애를 전했다.
두 사람은 스무 살이 넘는 나이 차와 종교의 벽을 예술에 대한 철학 하나로 뛰어넘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원경 스님은 “불교 수행자인 제가 가톨릭 수행자인 신부님과 시화집을 하는 게 처음엔 주저됐다”면서도 “어른을 섬기겠다는 마음으로 다가섰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꽃에서 영감을 받는 원경 스님의 시 세계에 깊이 공감하며 “언젠가 뵌 적 있는 분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특히 원경 스님이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며 오갈 데 없는 이들을 돌보는 것을 거론하며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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