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운 우리말 생활 - 11. 기업·경영 분야 용어(上)
산업 지형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기업 및 경영 분야에서도 외국어, 외래어들이 빠르게 생성된다. 전문가들과 일반 투자자들 모두 늘어난 접근성을 바탕으로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지금,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순화어의 정착이 절실하다. 특히 기업들과 관련된 외국어는 신속히 파생돼 퍼져 나가, 쉬운 우리말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두가 신경 써야 한다.
쉬운 언어를 사용하면 이해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이 분야의 언어다. 예를 들어,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신생 기업을 뜻한다. 상장 전에 이 정도 가치를 상회하는 신생 기업이 상상의 동물인 ‘유니콘’ 정도로 보기 어렵다는 데서 유래했다. 이를 우리말로 바꾸면 ‘거대 신생 기업’이다. 단어의 뜻이 단번에 와 닿는다.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신생 창업 기업들을 의미하는 ‘스타트업’은 ‘새싹기업’이라는 더 직관적인 말로 바꿀 수 있다. ‘벤처 기업’ 역시 ‘개척 기업’ 또는 ‘모험 기업’으로 대체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는 ‘가맹점’ 또는 ‘연쇄점’으로, ‘프랜차이저’는 ‘상품 제휴 본점’으로 바꿀 수 있다. 특정 산업이나 지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앵커 기업’은 ‘선도 기업’으로 간단하게 순화할 수 있다.
기업들의 역할이 세분되고 다양한 사업을 하는 업체들이 등장해 외래어 표현이 혼란을 주는 경우도 있다. ‘퍼블리셔(publisher)’는 출판사를 뜻할 수도 있고 게임을 배급하는 회사를 의미할 수도 있는 중의적인 단어다. 이를 ‘게임 배급사’로 순화하면 게임 유통·배급 사업을 하는 회사라는 것이 명확히 전달된다. ‘액셀러레이터’는 창업 초기 기업이 빨리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자금과 멘토링 지원을 하는 것을 뜻한다. 원래 뜻인 가속 장치에서 유래된 것인데, 이를 ‘새싹기업 육성 기관’으로 바꾸면 단어의 의미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기업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경영활동 및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IR(Invenstor Relations)’은 ‘기업 설명회’로 순화하면 알아듣기 쉽다. ‘혁신(Innovation)’과 ‘경영(Business)’의 합성어인 ‘이노비즈’는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중소기업을 뜻한다. 이는 ‘혁신형 중소기업’으로 바꿔 부르면 된다.
문화일보 · 국어문화원연합회 공동기획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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