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혼합니다 - 백기목(31)·강신원(여·29) 부부
저(신원)와 남편은 회사 선후배 사이로 처음 만났어요. 2년 전 제가 다니던 회사에 남편이 신입으로 들어왔어요. 남편보다 제가 2년 더 먼저 입사한 선배였죠. 회사 임원분이 사무실 층마다 남편을 데리고 다니며 소개했는데 저한테 “(신입 직원) 잘생겼지?”라고 물었어요. 당시 저는 일 때문에 정신이 없어 “제 스타일 아닌데요”라고 답했어요. 제 대답에 정적이 흐르고, 다들 당황했죠. 뒤늦게 아차 싶었는데 다행히 웃음으로 마무리가 됐어요. 나중에 들은 건데 남편은 당시 제 대답에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지?’라고 생각했대요. 하하.
그랬던 저희는 회사 휴게실에서 자주 보면서 친해지게 됐어요. 나중엔 퇴근 후 ‘치맥’(치킨+맥주) 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됐고요. 그러다 소나기처럼 갑작스럽게 연인이 됐어요.
각자 야근했던 날이에요. 사내 메신저로 무슨 일로 야근하는지 묻다가 시간을 맞춰 같이 퇴근하기로 했어요. 이날 비가 내렸는데, 우산이 있었지만 제가 남편 우산을 같이 썼어요. 그리고 남편에게 “팔 좀 잡아도 돼요?”라고 물었더니…. 예고 없이 이뤄진 저의 도발에 남편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죠.
몇 걸음 걸었을 때, 이번엔 남편이 제게 도발했어요. “우리 한번 만나보지 않을래?”라고 고백한 거죠. 남편은 사귀지 않는 남녀가 팔짱(?) 비슷한 걸 끼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대요. 그래서 팔짱을 끼자마자 바로 고백한 거죠. “저야 좋죠!”라는 제 대답으로 저희는 선후배에서 연인으로 발전했어요. 벌써 2년 전 일이 됐네요.
오는 9월 2일 저희는 결혼식을 치르며 부부가 돼요. 연애 기간 남편이 저에게 ‘왜 나와 결혼할 결심을 했냐’고 물었던 적이 있어요. 저는 남편에게 “나에게 넘치거나 부족함 없이 맞춤이라서”라고 답한 기억이 나요. 남편은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꽃을 잘 선물해 주는 낭만적인 사람이에요. 또 남편은 퇴근 후에도 공부해요. 저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작은 취미라도 만들려고 노력하게 됐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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