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상행동 결과보고회에 참석한 이재명(앞줄 왼쪽 두 번째) 대표가 서영교(왼쪽) 최고위원, 박광온(〃 세 번째) 원내대표, 고민정(〃 네 번째) 최고위원 등과 함께 일본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중단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곽성호 기자
1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상행동 결과보고회에 참석한 이재명(앞줄 왼쪽 두 번째) 대표가 서영교(왼쪽) 최고위원, 박광온(〃 세 번째) 원내대표, 고민정(〃 네 번째) 최고위원 등과 함께 일본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중단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곽성호 기자


■ “오전 2시간만 조사 받겠다”

초췌한 모습 피해자 부각 의도
검찰 “준비된 전체조사 입장 전달”

체포동의안 부결 ‘호신용 단식’
비명 “명분과 속내 달라”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시작한 ‘조건 없는 무기한 단식’에 대해 사법 처리 회피를 위한 ‘방탄 단식’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오는 4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당초 이 대표는 검찰이 요구한 4일은 일정상 힘들어 11~15일 사이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것을 고려하면 단식 탓에 초췌해진 모습으로 검찰 포토라인 앞에 서는 모습을 연출해 검찰 탄압을 받는 ‘피해자’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검찰이 고집하는 4일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다만 조절이 불가능한 일정을 고려할 때 4일엔 1차로 오전 조사만 하고 그다음 주중 검찰과 협의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수원지검은 이날 입장문에서 “4일 오전 2시간 만에 조사를 중단할 수는 없으며 준비된 전체 조사를 진행하겠음을 변호인에게 알렸고, 일반적인 피의자의 출석과 조사에 관한 형사 사법 절차에 응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검찰 소환 일자와 관련한 이 대표의 입장 변화에도 무기한 단식을 둘러싼 논란은 확산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 맞서 ‘국민 항쟁’을 전개한다는 명분을 내걸었으나 사실은 비명(비이재명)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퇴론을 차단하고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검찰과의 기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호신용 단식’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단식의 힘은 정당한 정치적·도덕적 명분에서 나오는데 이 대표는 왜 뜬금없이 약자인 척하며 단식을 한단 말인가”라며 “이 대표 단식은 당권 사수와 사법 처리 회피용이자 체포동의안 처리를 둘러싼 내부 차단용 단식”이라고 맹비난했다. 검찰의 5차 소환 조사를 앞두고 당내에서도 비명계의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단식으로 ‘동정론’을 유도해 체포동의안 부결을 이끌어 내려는 꼼수라는 것이다.

비명계 역시 이 대표 단식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비명계 재선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단식 카드를 꺼낸 이 대표의 ‘명분’과 ‘속내’가 다르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거취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동정론’이 확산하는 게 아니라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의원들이 결집하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의 퇴행과 폭주, 민생 포기를 막을 다른 방법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나윤석·이은지·김대영 기자
나윤석
이은지
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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