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가을 재촉하는 비… 12호 태풍 ‘기러기’는 소멸

남부 최고 33도 늦더위

수도권을 중심으로 4일 오전까지 비가 내린 가운데 이날 오후에는 서울과 수도권, 충청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리겠다. 비가 내리지 않는 남부 지역은 33도 안팎의 높은 기온을 보이겠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이 대체로 흐리겠으며,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은 오전까지 비가 내리고 충청과 전북,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오후부터 비가 내리겠다고 전했다. 강원 산지는 동풍을 타고 낮은 고도로 구름이 유입돼 안개가 끼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예상 강수량은 경기 북동부·강원 영서 북부 10∼60㎜, 강원 영동·경북 동해안 10∼40㎜, 수도권(경기 북동부 제외) 5∼40㎜, 충청 5∼20㎜ 등이다. 이날 오후부터는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 5∼40㎜ 소나기가 내리겠다. 강수량은 적지만 대기 불안정으로 지역에 따라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다. 또한 경남 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겠고, 제주도 해안과 남해안에는 너울성 파도가 밀려들 수 있다.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겠다. 전남 순천(33도)과 광주(32도)를 비롯해 전북 남원(32도)·전주(31도), 경남 진주(32도)·통영(31도)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더운 날씨를 보이겠다.

한편 제12호 태풍 ‘기러기’가 지난 3일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데 이어 한반도 쪽으로 올 가능성이 있었던 제11호 태풍 ‘하이쿠이’도 방향을 틀어 이날 오전 기준으로 대만을 관통하고 있어 당분간 한반도 주변은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