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256건… 4월이후 최다
분당 178건 · 송파 145건 집계


‘깡통전세’(보증금이 매매가를 넘어 보증금을 떼일 위험이 있는 전세) 위험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부동산 투자)가 성행하고 있다. 4월 이후 전국에서 갭투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 화성시로 조사됐다.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갭투자 비율도 10%를 넘었다.

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조사에 따르면, 4월 이후 화성시에서는 256건의 갭투자가 이뤄졌다.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미성아파트 6층 전용면적 88㎡는 6월 95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는데, 8월에는 1억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매매 가격보다 전세 가격이 더 비쌌다. 수성효성아파트 5층 전용 60㎡는 6월 1억500만 원에 팔렸고, 8월 9500만 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집값과 전세보증금 차이가 1000만 원에 불과했다.

성남시 분당구는 갭투자 178건으로 2위였다. 분당구는 이 기간 전체 거래 중 10.6%가 갭투자였다. 이어 평택시, 시흥시, 인천 연수구가 3∼5위를 차지했다.

서울에서는 갭투자 건수 10위권에 송파구(145건·9위)가 포함됐다. 송파구는 이 기간 아파트 거래 가운데 11.2%가 갭투자로, 갭투자 ‘톱 10’ 시·군·구 가운데 갭투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강동구는 갭투자 137건(11위)으로 10위권에 들진 못했지만, 비율로 따지면 12.0%로 송파구를 넘어섰다.

갭투자 상위 25개 시·군·구 가운데 비율이 10% 이상인 곳은 강동구, 송파구, 분당구, 하남시(10.9%) 등 4곳이었다.

읍·면·동 단위에서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105건)에서 4월 이후 가장 많은 갭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2위는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으로 66건이 갭투자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가격 회복세가 주춤해지는 등 아직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며 “무리한 갭투자가 계속되면 깡통전세 리스크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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