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공유우산 250개 무료대여
전남은 쓰레기 수거 자루 만들어


광주=김대우 기자 ksh430@munhwa.com

인천시와 광주시가 현행법 위반을 무릅쓰고 무분별하게 난립한 정당 현수막 규제에 나선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이 폐현수막 재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부분 소각·매립돼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처치 곤란 폐현수막이 공유 우산으로 변신하는가 하면 쓰레기 수거용 자루로 활용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5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전남 담양군은 폐현수막으로 공유 우산(사진)을 제작해 지난 4일부터 군민들에게 무료로 대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남도에서 옥외광고물 기금을 지원받아 공유 우산 250개를 만들어 지역 학교와 읍·면사무소에 비치했다. 군은 폐현수막으로 에코백 등을 제작하는 ‘쓰레기 수거 및 옥외광고물 순환 사업’도 추진 중이다.

전남도는 올해 행정안전부로부터 1억5400만 원을 지원받아 폐현수막 재활용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3개년 계획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폐현수막으로 커다란 자루를 만들어 바다·하천·호수 등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정화 활동을 병행한다.

도는 최근 전체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목포시 등 8개 시군을 사업대상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폐현수막 재활용 우산을 제작해 시민 무료 대여 서비스를 실시한 경남 통영시는 올해 폐현수막으로 수해 예방용 모래주머니 1만6000장을 만들어 읍·면·동에 각 1000장씩 배부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폐현수막 1.53t을 건축자재로 재활용하고, 벤치 등 11개의 편의시설과 조형물을 제작해 인천대공원에 설치했다. 광주시도 5개 구와 함께 폐현수막으로 에코백이나 장바구니를 제작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수막에는 다량의 염료가 사용돼 이를 재가공하는 비용이 소각 비용보다 많이 들어 재활용 비율이 낮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치러진 5번의 선거에서 1만3985t의 폐현수막이 발생했으나 이 중 30.2%만 재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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