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 있다" 알바 면접 갔다 성폭행 당한 女 재수생…극단 선택

경찰, 거짓 구직정보 낸 뒤 변종 성매매 업소 유인해 범행한 30대 구속


거짓 아르바이트 구직 정보를 보고 찾아온 10대 재수생을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구속돼 검찰로 넘겨졌다. 아르바이트를 해 용돈을 마련하려다 뜻밖의 피해를 본 이 재수생은 큰 충격을 받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성매매 알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직업안정법 위반 등의 혐의로 A(30대)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4월 온라인 구직사이트에 ‘스터디카페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찾아온 재수생 B(여·19) 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신을 스터디카페 관계자라고 사칭한 A 씨는 면접을 보겠다며 부산 부산진구 한 스터디카페로 B 씨를 유인한 뒤 "더 쉽고 좋은 일이 있다"며 변종 성매매 업소 아르바이트를 권유했다. 그런 뒤 A 씨는 곧장 B 씨를 바로 옆 건물 변종 성매매 업소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A 씨는 스터디카페와는 아무 상관이 없었고, 애초부터 변종 성매매 업소로 유인해 범행을 저지를 목적이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재수 중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어 집안에 부담을 덜어주려다가 성폭행 피해자가 된 B 씨는 큰 정신적 충격을 받고 힘들어하다가 20여 일 만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족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통신 기록 등을 근거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A 씨 혐의를 입증했지만, 성폭행 피해 진술이 없어 강간 혐의 적용은 쉽지 않았다. 경찰은 A 씨가 유사한 수법으로 성매매 알선을 한 사실을 밝혀냈고, B 씨 외에도 성폭력 피해를 본 이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A 씨 외에 공범인 변종 성매매 업소 업주와 관계자도 함께 검찰로 넘겼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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