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혼했습니다 - 박상훈(34)·최아름(여·32) 부부
‘해수욕장에서 찾은 반쪽.’ 저(상훈)는 해수욕장 많은 인파 중에 아내를 발견(?)했습니다. 지난 2019년 9월 부산 광안리 바닷가에서 아내를 마주치자마자 반했습니다. 아내를 보고 ‘날개 잃은 천사’라는 노랫말이 떠올랐을 정도였어요. 당시 저는 친구와 함께 낚시하러 가고 있었어요. 아내는 수많은 관광객 사이에서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었죠. 낚시하면서 계속 아내 생각만 났어요. 그러다 운명처럼 아내와 함께 있던 친구가 저희에게 말을 걸었죠. 저희 낚시용품을 보고, 본인도 낚시를 좋아한다면서요.
아내 친구가 저희에게 오자, 저도 갑자기 없던 용기가 생겼어요. 아내가 있는 곳으로 갔죠. 하지만 아내가 저를 경계하는 게 느껴졌죠.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계속 말을 걸어봤지만 소득은 없었어요. 그날 아내 생각에 잠도 오지 않았어요. 다행히 저희에게 먼저 말을 걸었던 아내의 친구와 연락이 닿아, 다음 날 아내 동선을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다음 날 길가에 서 있는 아내를 보자마자 차를 멈추고 “아름아!”라고 부르며, 핸드폰을 내밀었어요. 전날 잠깐 봤던 사람이 갑자기 자기 이름을 부르며 핸드폰을 들이미니 아내도 많이 당황했죠. 더욱이 제 차 뒤에 있던 차들이 빵빵대니까 아내는 얼떨결에 전화 번호를 알려줬어요. 당시 아내는 해외 취업을 떠나기 직전 친구들과 부산 여행을 온 거였어요. 곧 출국하니까 남자를 만날 생각이 전혀 없었죠. 그럼에도 저의 적극적인 구애로 연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예정된 아내의 출국은 연애 과정에서도 걸림돌이었어요. 아내에게 좋은 기회였지만, 아내가 출국하면 저희 관계는 끝이라고 생각했죠. 결국, 결단을 내렸죠. 아내에게 “비행기 타지 말고 부산으로 내려와. 내가 전부 책임질게”라고 고백했어요. 그리고 아내에게 제 결혼 및 인생 계획을 브리핑했어요. 제 설득에 아내 역시 출국을 포기하기로 했죠. 2021년 4월 저희는 부부가 됐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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