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백색의 화가’로 알려진 김형근 화백이 지난 7일 새벽 부산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93세. 경남 통영 태생인 고인은 한국전쟁 때 소위로 임관해 1958년 대위로 전역한 후 본격적으로 붓을 들었다. 1970년 국전에서 ‘과녁’으로 대통령상을 받으면서 이름을 알렸고, 1970년대엔 미국 뉴욕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이며 한국적인 서양화를 선보였다. 이후 수도여자사범대(현 세종대) 교수로 근무했고 국전, 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하며 화단을 이끌었다.고인은 은백색 배경에 원근법을 탈피한 정물 배치법의 그림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일구며 사실적인 회화의 매너리즘을 뛰어넘는 미의식을 실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빈소는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오는 9일 오전 6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