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별 구독경제
바쁜 직장 생활에 쫓겨 집에서 요리를 하기 힘든 맞벌이 부부나 청년층 등을 대상으로 정한 가정식 구독 서비스가 호응을 얻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맛과 영양을 고려한 메뉴 제공을 통해 점차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은 2016년 2조2700억 원에서 지난해 약 5조 원으로 2배 넘게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물가가 크게 오른 가운데 재료를 일일이 사서 음식을 만들어 먹기보다는 조리된 음식을 구매하는 것에 더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농협경제지주는 이 같은 수요층을 고려해 지난달 31일 김치 구독 서비스 ‘농협김치맛선’을 선보였다. 다인 가구는 물론 1인 가구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상품을 구성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우리 집이 김치 맛집’이라는 콘셉트로 △시그니처(혼합세트 5종) △미니어처(소용량 세트 2종) △취향저격(단품 4종) △김장 DIY(간편세트 2종) △잡숴보소(선물세트 2종) 등 5가지 상품을 기획했다. 구독료는 매월 1만∼5만 원대로, 시중 김치 정상가격 대비 평균 30% 이상 저렴하다고 농협 측은 설명했다. 농협 관계자는 “100% 우리 농산물로 만든 김치를 한국농협김치의 엄격한 품질관리를 거쳐 매월 고객이 원하는 목요일마다 택배를 통해 보내준다”며 “농협김치맛선은 우리 농산물 판로 확대, 농업인 소득 증대와도 연결돼 있다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 있다”고 말했다.
식사 구독 서비스 ‘위잇’ 운영사 위허들링은 지난 7월 가정식 구독 서비스를 정식 개시했다. 가정식 ‘반찬한상’ 메뉴(1만9900원)는 메인 요리와 2∼3가지 밑반찬 등으로 구성했다. 점심 구독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1인 가구와 함께 2∼3인 가구도 만족할 수 있는 집밥 한 상 차림에 초점을 맞췄다고 위허들링은 설명했다. 앞서 점심 구독 서비스로 기본 베이직 메뉴(6900원), 샐러드·건강식 등 밸런스 메뉴(7900원), 더 든든한 플러스 메뉴(8900원) 등을 선보였다. 현재 13만50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가정식 구독 서비스 주 고객층은 2030 직장인, 워킹맘, 1인 가구 등이다. 이들 고객은 안전하고 건강한 메뉴 구성과 집에서 조리하기 힘든 반찬 메뉴를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 반찬 가게에 직접 가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배상기 위허들링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가정식 구독 서비스를 통해 ‘오늘 저녁은 또 뭐 먹지’라는 고민에서 벗어나 가족들과 편하고 즐거운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며 “퇴근 후 요리할 시간은 부족한데 정성스러운 저녁 한 상을 먹고 싶은 1∼3인 가구에 이 서비스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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