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까지 대전갤러리서 ‘Le vent, il pleut…’전시
韓·프랑스 넘나들며 개인전 29회 등 활발한 활동
과감한 덫칠로 ‘통합의 존재감’, ‘색의 울림’표현
“존재와 ‘존재 너머의 존재’에 대한 통절한 갈증”
대전=김창희 기자
대전 출신 화가 김선태 화백의 개인전이 대전 원도심에서 열려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8일 대전갤러리(대전 중구 중교로)에서 막을 올린 전시회는 ‘Le vent, il pleut…’(바람 불고, 비가 온다)라는 제목으로 36점의 작품이 오는 17일까지 선보인다.
김 화백은 작가 노트에서 “회화는 색의 깊이와 힘, 형태의 소리와 느낌으로 비밀스런 이야기를 드러낸다”고 술회했다.
김 화백은 이어 “기억의 공간은 느낌과 소리와 색깔로 물들고 감추어진 육체의 경계와의 만남은 색과 형태로 몸 안에 스민다, 방황과 좌절은 황홀하며 광대하다”고 개인전을 여는 소회를 밝혔다.
김 화백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프랑스 파리 8대학원에서 조형예술학을, 파리국립미술대학에서 회화과를 졸업한 후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펼쳐나가는 추상화가다.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20여 년간 전업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해오다 자신의 고향인 대전으로 내려와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지금까지 파리, 서울, 대전을 오가며 29회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꾸준히 발표해 왔다. 2016년에는 이동훈 미술상을 수상했다.
김상수 평론가는 김선태 화백의 작품에 대해 “그의 화력(畵力)은 치열한 세상의 직관(insight)으로 회화적인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화면의 겹친 색색의 섞임은 양감을 더 풍요하게 하고 과감한 덫칠은 밀도나 채도에서 경계나 구분을 지우면서 통합으로의 존재감을 표현했다”고 평하고 있다. 김 평론가는 이어 “그의 회화에는 어두운 긴장감을 유발하기도 하는 색채의 함유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사색에 빠져들게 하면서 ‘색의 울림’에서 깊은 감동을 이끌어낸다. 화가의 이력이 쌓인 만큼 그가 세계를 응시하는 눈도 보다 넓어졌고 그만큼 뚜렷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술평론가 심상용 교수는 김 화백의 작품세계를 ‘존재와 존재 너머로의 우직한 개방’으로 정의했다.
심 교수는 “김선태의 회화에서 완성은 낯선 개념이다. 김선태의 회화 과정이 바로 존재로의 여정을 따르는 것”이라며 “배열과 구성의 감각적 음미, 시각적 조화나 파열로부터 오는 지각의 유희를 넘어서야 한다는 인식, 존재와 존재 너머의 존재에 대한 어떤 통절한 갈증, 자아와 인격의 저 밑과의 희미하지만 자명한 대면으로의 이끌림이 김선태가 여전히 화필을 멈추지 않고 있는 이유일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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