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 윗단계 유인우주선 거론
라브로프·최선희 내달초 만남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우주비행사를 훈련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내달 초 북·러 외교장관회담을 진행할 예정으로, 이 회담에서 관련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북·러 정상회담이 종료된 이후 기자들에게 “북한 측에 원한다면 북한 우주비행사를 훈련시켜 우주로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를 두 차례 연이어 실패한 상황에서 러시아가 그보다 수단계 위인 유인 우주선 발사 카드를 내민 것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 외에도 “김 위원장은 우리와 의료·교육 분야에서 협력하는 데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며 “매우 흥미로운 협력”이라고 말했다. 인도주의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북·러가 연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러는 이와 관련해 고위급 회담을 이어갈 방침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오랫동안 열리지 않았던 정부 간 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이르면 오는 10월 초 외교장관 라인에서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방북해 최선희 외무상을 만날 전망이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회담 후 공동성명이나 선언문을 내지 않아 구체적인 논의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페스코프 대변인이 언급한 내용 외 경제·산업 협력, 북한의 노동자 파견 문제 등 다양한 내용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정상 간 전격적 만남이 이뤄졌던 만큼 무기 및 군사기술 거래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 이후 자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군사기술 협력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일정한 제한이 있고, 러시아는 이 모든 제한을 준수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협의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 이에 대해 논의하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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