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수호이 전투기 공장 방문 뒤
러시아 태평양 함대 시찰할 듯


합의문도, 기자회견도, 일정 공개도 없는 깜깜이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태평양 함대 및 군용 전투기 제조공장 등에 대한 시찰에 나설 예정이다.

14일 일본 ANN 방송에 따르면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5시간에 달하는 정상회담을 마친 김 위원장은 군용 전투기 제조공장과 러시아 태평양 함대를 시찰한다. 러시아 현지 매체들 역시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민간·군사 장비 생산시설들이 있는 콤소몰스크나아무레를 비롯해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바롭스크주 산업 도시인 콤소몰스크나아무레는 북·러 정상회담이 열린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약 1170㎞ 떨어져 있다.

이곳엔 러시아 항공우주군의 최신예 5세대 전투기인 수호이(Su)-57을 비롯해 Su-35, Su-33, Su-30, Su-27 등과 민간 항공기를 제조하는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 잠수함 등 군함 건조를 위한 조선소가 위치해 있다. 김 위원장은 콤소몰스크나아무레 방문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오는 16일 방문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선 러시아 태평양함대 사령부와 극동연방대학교 등을 찾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바쁜 여행 일정이 북한 지도자를 기다리고 있다”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태평양함대의 역량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극동연방대와 해양생물학 시설이 있는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산하 시설들도 방문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번 북·러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러시아 주요 군사·우주 기술 시설을 살펴본 만큼 북한이 오는 10월로 예고한 정찰위성 3차 발사에 러시아 도움을 받을 거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순방에는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강순남 국방상과 김명식 해군 사령관, 김광혁 공군 사령관 등 군부 주요 인사들이 동행하고 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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