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 =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
담을 타고 올라갈 담쟁이가 더 이상 오를 벽이 없어지자 공중에 매달린 줄기에서 나온 넝쿨손만 하염없이 허공에 내밀고 있다.
“이대로 내일까지 있으면 담쟁이넝쿨이 내 손을 잡아 줄까?” “글쎄? 그럴까?”
객쩍은 말이라 생각했지만, 돌아서서 오는 길에 자못 궁금해졌다. 넝쿨손의 쓰임은 뭐든 잡고 의지해 줄기를 끌어올리거나 붙들어 주는 것일 텐데…. 그 소임을 못하는 넝쿨손은 어찌 될까?
싱거운 결론이지만, 그 넝쿨손은 본줄기를 스스로 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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