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를 항해하는 배.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북극해를 항해하는 배.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우크라 전쟁 제재로 서방 대신 중국 등에 원유수출
북극 통하면 운송 10일 단축…좌초땐 환경 대재앙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수출 제재를 받자 중국 등에 북극해 경로를 이용해 원유 수출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재래식 유조선이 북극해에서 좌초할 경우 환경 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하이노스뉴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달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레오니드 로자’호와 ‘NS 브라보’호를 항구도시 무르만스크에서 출항시켰다. 최대 100만 배럴 규모 원유를 운반할 수 있는 이들 유조선은 북극해를 통과하는 ‘북극항로’(NSR)를 거쳐 중국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유 수출에 제재를 받게 되자 유럽과 같은 서방국가 대신 중국 등으로 판로를 바꿨다. 원유 수출 거리가 길어지면서 운송 시간과 비용이 대폭 늘어나자 러시아는 북극항로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서북부에서 중국 동부 해안(서해)에 가려면 기존 항로로는 45일이 걸리지만 북극을 통하면 시간이 35일 정도로 단축되고, 이에 따라 비용도 절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전문가들은 유조선이 얼음이나 빙산에 대비한 기능을 갖춘 ‘아이스클래스’급 선박이 아니라는 점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일단 쇄빙 기능을 갖추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위험 자체도 크다. 선체가 얇고 내구성이 떨어지는데 이런 선박으로 북극해를 건너면 좌초할 때 환경 재앙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북극 항로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행위 자체가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김병채 기자
김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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