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재명 구속영장 청구
민주 “파렴치·잔인한 영장청구”
이재명 체포동의안에 부결 기류
의원 전원 모여 용산에서 시위
국힘 “방탄 정당… 국회 마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기 단식 투쟁 여파에 따라 18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직후 검찰이 두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민주당은 이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제출을 비롯해 상임위원회를 ‘보이콧’하는 등 대여 총공세에 나서면서 국회가 사실상 ‘올스톱’ 상태에 빠졌다. 특히 민주당 내부에선 향후 치러질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당 차원에서 부결하자는 기류까지 감지돼 여야 강(强)대강 대결 정치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방탄 정당 비판에 대한 시선을 돌리기 위해 국회를 마비시키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영장이 청구된 직후인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정부·여당과 검찰을 규탄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의총 모두발언에서 “9시는 윤석열 대통령이 출국하는 시간인데 그 시간에 맞춰서, 이 대표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상황에서 (검찰이) 영장 청구를 전격적으로 한 것”이라며 “파렴치하고 잔인한 영장 청구”라고 주장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어 “(오후) 12시에 당 소속 모든 의원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총리 해임과 내각 총사퇴를 위한 인간 띠, 1인 피켓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오는 수요일 오후에는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단체장 모두가 참여하는 중앙위원 규탄대회를 개최하겠다”며 총공세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은 또 이날 박광온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직후 한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이르면 오는 21일 진행될 이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도 부결하려는 조짐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그간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전개됐지만, 방탄을 우려해 가결을 주장했던 비명(비이재명)계에서도 “대표가 병원에 실려 간 상황에서 검찰이 영장을 청구한 건 비열하다”며 기류 변화가 감지되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다만, 비명계가 이 대표 단식을 의식해 일부러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전히 비명계 주류는 이 대표가 스스로 의원들에게 가결을 요청해 당의 부담을 덜고 쇄신에 나서야 한다 입장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과 함께 한 총리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키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국민의힘은 “정기국회를 정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겠다는 작심이자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 직후 열린 의총에서 “당 대표 사법리스크 돌파를 위해 정치투쟁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공직에 있는 게 50년이 됐다”며 “국민을 어떻게 더 잘 살 수 있게 할지 항상 초심을 갖고 일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해임건의안 제출에 대해선 “국회 절차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김성훈·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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