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가 18일 서울 서초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19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가 18일 서울 서초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대법원장 후보자 청문회 D-1

10억 규모 비상장 주식 미신고
딸 ‘고가첼로’·아들 ‘로펌인턴’
‘성범죄자 감형’ 판결 등 논란
野반발 불보듯…25일 취임 난항

李 “재판지연문제 조속히 해결”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19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가운데 재산신고 누락 등 쟁점을 둘러싼 여야 간 격돌뿐 아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영장 청구와 맞물려 25일 취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법원장 임명에는 국회 표결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김명수 대법원장이 퇴임하는 24일까지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지 못하면 ‘대법원장 공석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18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 후보자 개인의 재산 형성 과정 및 과거 판결 논란 등을 주요 검증 대상으로 삼고 있다. 야당에서 가장 문제 삼는 부분은 이 후보자와 배우자 김모 씨, 두 자녀가 이 후보자 처남이 운영하는 회사인 옥산과 대성자동차학원 주식 9억9000만 원 상당을 2000년경 취득했지만 이를 공직자 재산으로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것이다. 이 주식들은 2020년부터 가액 평가방식 변동으로 법적인 신고 의무가 발생했지만 이 후보자는 이를 잘 몰랐다고 해명했다. 주식 문제 외에 부산 동래구 명장동에 이 후보자가 보유한 토지에 대한 농지법 위반 의혹, 유명 첼리스트인 딸의 고가 첼로 재산 등록 누락, 금융업 종사자인 아들의 김앤장 법률사무소 인턴 근무 이력 등도 청문회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가정폭력·성범죄 혐의 피고인을 항소심에서 합리적이지 않은 이유로 감형해 주는 등 이 후보자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대법원에서는 김 대법원장 퇴임 전 국회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국회는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21일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임명동의안 심사 경과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다. 보고서 채택이 무난하면 당일 표결이 이뤄지지만,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당이 부적격 주장을 할 경우 진통을 겪을 수도 있다. 대법원장 임명은 국회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일각에서는 대법원장 임명동의 투표 장기 표류나 부결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과 비슷한 시기에 임명동의 절차가 진행돼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전날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보낸 서면 질의 답변서에서 ‘김명수 코트’의 큰 문제 중 하나인 ‘재판 지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보다는 법관 또는 재판연구원의 수가 증원돼야 재판의 신속성과 충실성을 모두 제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법원은 현재 사건을 처리하는 법관의 전문성을 높이고, 형사전자소송을 시행함으로써 기록 열람·복사의 편의성을 높이는 등 다양한 재판 제도 개선을 통해 재판의 신속성을 제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 제도 부활에 대해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보였고, 법원장 후보추천제는 “충분한 역량을 가진 법관이 법원장에 보임돼 사법행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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