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상푸 중국 국방부장. AP 연합뉴스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 AP 연합뉴스


수사기교로 당 흔드는 ‘고급흑’제기
파격적으로 임명된 리상푸 낙마
시진핑 리더십 상당한 타격으로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리상푸(李尙福) 중국 국방부장을 비롯한 외교·안보 분야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 작업이 ‘1인 체제’를 구축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한 도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리더십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시진핑 3기’ 인사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7일 에포크타임스 등은 전문가들을 인용, 리 부장 등에 대한 사정이 시 주석의 반부패 작업에 대한 ‘고급흑’(高級黑·고도의 수사적 기법을 동원한 당과 국가에 대한 적대 행위)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부패 척결을 명분으로 자신의 정적들을 숙청했던 시 주석에 대해, 반대 세력이 그의 최측근 인사들에 부패 혐의를 제기해 낙마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쑤즈윈(蘇紫雲) 대만 국방안보연구원 국방전략자원연구소장은 “앞서 해임된 친강(秦剛) 외교부장을 비롯해 최근 교체당한 로켓군 수뇌부 등은 대부분 시 주석이 직접 임명한 사람들”이라며 “시 주석이 직접 임명한 사람들이 취임 후 반년도 되지 않아 낙마하는 것은 시 주석에게 심각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리 부장은 지난달 29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평화안보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로 3주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을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정치 교육 관련 회의엔 리 부장 외에도 시 주석과 장유샤(張又俠) 부주석, 류젠리(劉振立) 연합참모부 참모장도 불참했다.

전문가들은 반대파들의 목소리가 커지면 중앙집권형 권력 체계를 구축한 시 주석에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펑충이(馮崇義) 호주 시드니공대 교수는 “군 내에는 그동안 군과 인연이 없던 시 주석을 무시하는 이들이 많다”며 “시 주석과 같은 생각을 갖지 않은 이들이 꽤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들 반대 세력이 당장 시 주석을 권좌에서 끌어내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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