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앞당기고 인허가 확대
수요 자극않고 ‘공급 촉진’ 방점


건설 비용의 급격한 상승 속에 아파트 시세도 전국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추석(9월 29일)을 앞두고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발표키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2∼3년 뒤 ‘공급 절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정책이 나올지는 미지수란 지적이다. 수요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공급을 촉진하겠다는 ‘국소 정책’인 만큼 파급력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기 위해 막바지 조정 작업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분양과 주택 시장 규제를 큰 폭으로 풀었던 올해 초 1·3 부동산 대책과 견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한참 미약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지난 11일 추석 공급 대책과 관련, “수요를 자극하는 정책은 원칙적으로 배제하고 공급에 대해 모든 걸 검토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이 같은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단 3기 신도시 본청약 및 입주 시기를 앞당기고 주택 인허가를 확대하는 등 공급 차원의 정책이 주로 담길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주택 규제를 풀기보다는 경색된 건설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에 숨통을 트고 크게 인상된 원자재 가격을 인정해주는 등 주택 공급자들의 사업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대책 위주일 것”이라며 “당장 매매 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할 대책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박 위원은 “민간을 통한 공급에는 제약이 많아 공공주택을 확대하려고 할 텐데, 건설비용이 급증한 상황에서 ‘목발 짚고 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목표달성이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1·3 대책을 통해 서울 강남 3구와 용산을 빼고는 모두 규제 지역에서 풀었고 특례보금자리론도 집행하는 등 수요 측면에서 할 수 있는 건 거의 다 했다고 본다”며 “이번엔 공급 위주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 수에서 제외해주는 등 수요 진작책이 나오지 않겠냐는 기대를 모았던 오피스텔과 생활형숙박시설 등 비(非)아파트도 이번 대책에서는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아파트 시장은 수요가 살아나지 않아 여전히 얼어붙은 상태지만 정부가 투자 수요가 몰릴 것을 우려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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