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채권 2주간 96억달러 유입
중국 부동산위기에 신흥국 불안
2개월간 中서 59억달러나 유출
한국12억·인니14억달러 빠져나가

21일 미연준 금리결정에 긴장감


부동산발 경기 침체 우려로 중국에서 탈출한 글로벌 투자자금이 지난 한 주 동안에만 미국을 비롯한 북미 시장으로 35조 원이 흘러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흥국과 유럽 시장은 자금 유출이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한·미 금리 역전차가 2%포인트까지 벌어진 가운데,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지난 2개월간 1조6000억 원의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돼 오는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북미 펀드에는 무려 263억 달러(약 34조9300억 원)가 유입된 반면 중국과 한국, 대만 등을 포함한 신흥국(EM) 주식 펀드에서는 12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중국 경제 위기론에 아시아 신흥국 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최근 급격하게 빠져나간 글로벌 투자 자금의 미국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에 비해 중국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은 유럽은 같은 기간 14억 달러가 유출됐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은행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근본적 처방이 아니므로 부동산 시장 자금 경색 완화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아시아와 유럽에 경기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주식시장에서는 지난 13일 기준으로 최근 2개월간 59억 달러가 유출됐다. 인도네시아 14억 달러, 태국 8억 달러 등 아시아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12억 달러나 유출됐다. 중국발 시장 불안에 더해 미국과의 금리차로 인한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Fed의 통화 긴축 정책이 장기화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폭이 역대 최대치인 2.0%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태다. 이 때문에 Fed가 오는 21일(한국시간) 발표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시장은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흐름에 따른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채권 펀드 자금 역시 중국과 신흥국에서의 유출과 북미 지역으로의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 북미 채권에서는 9월 첫째주 33억 달러, 둘째주 63억 달러가 늘어난 반면, 신흥국 채권 펀드에서는 같은 기간 각 6억 달러, 11억 달러가 줄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신흥국 자산가격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 Fed의 통화 긴축 관련 우려 등에 민감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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