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수익 은닉 혐의로 기소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9.18 [공동취재]](https://wimg.munhwa.com/news/legacy/gen_news/202309/2023091901070921178001_b.jpg)
■ 檢, ‘428억 약정설’ 집중수사
2021년 ‘대장동 의혹’ 터지자
남욱에게 “네 몫이라 해” 종용
美로 두차례 전화 입단속 지시
南·유동규 “李·정진상·김용 몫”
다른 재판에도 큰 영향 미칠듯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2021년 9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다른 개발업자들에게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몫이 아니라고 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관련자 조사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이 대표의 천화동인 지분 ‘428억 원 약정’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19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21년 9월 미국에 체류할 때 김 씨가 두 차례나 전화해 ‘천화동인 1호와 관련해 2015년 들었던 대로 이 대표 측 지분이라고 하지 말고 일부는 네 몫이라고 해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 씨는 남 변호사 등에게 “천화동인 1호 지분 중 일부는 남 변호사 몫인데 당시 공통적인 대장동 개발 비용이 어느 정도 나올지 몰라 일단 천화동인 1호 지분으로 모아놓고 나중에 공통 비용을 정산한 후 남 변호사에게 돌려주기로 한 것으로 말하라”고도 언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진술이 사실이라면, 김 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 대표 측 몫이란 것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종용했다는 의미가 된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부장 엄희준·강백신)는 진술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 씨는 대장동 개발 이익 428억 원을 가져갈 수 있는 천화동인 1호의 주인이 본인이라는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김 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 428억 원이 이 대표 측 몫이란 걸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다고 강하게 의심한다. 다른 사건 관련자들은 모두 이 대표 측 몫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 변호사·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정영학 회계사는 그동안 검찰 수사를 받으며 모두 “김 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 중 일부인 428억 원은 이 대표와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정민용 전 성남도공 전략사업실장도 “검찰 수사가 이뤄지기 전인 2016~2017년 유 전 본부장, 남 변호사로부터 각각 ‘428억 원은 이 대표 몫’이라고 들었다”고 진술했다.
‘428억 원 약정’ 의혹은 사실상 이 대표 관련 마지막 남은 수사라 할 수 있다. 428억 원 수뢰 의혹은 이미 기소된 이 대표의 대장동 개발 배임 행위의 범행 동기에 해당되는 만큼 실체가 규명될 경우 다른 재판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염유섭·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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