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비 0.9%↑… 2개월째 상승 국제유가·농산물 오름세 영향 석탄·석유제품 11.3% 올라 호우·폭염에 농산물 13.5%↑ 배추 113%·시금치 57% 급등
국제유가 및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자 곧바로 생산자물가가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오르면서 물가가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6으로 7월보다 0.9% 상승했다. 지난해 4월(1.6%)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으며,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올랐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도 1.0% 높았다.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6월(-0.3%)과 7월(-0.3%) 2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3개월 만에 반등했다.
먼저 집중호우와 폭염의 영향으로 농림수산물 물가가 전월 대비 7.3% 올랐다. 이는 2018년 8월(8.0%)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농산물이 13.5% 올랐고 축산물도 1.5% 상승했다. 특히 작황이 나빠진 배추와 시금치 가격이 전월 대비 각각 112.7%, 56.7% 급등했다. 쇠고기 가격도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달보다 10.2% 올랐다. 수산물만 보합세를 나타냈다. 추석이 있는 9월에는 농림수산품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
공산품 물가는 유가 상승 여파로 지난달보다 1.1% 올랐다. 1차 금속제품(-0.3%)은 내렸지만 석탄·석유제품(11.3%), 화학제품(1.4%) 등이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경유와 나프타 가격이 17.4%, 15.3%나 뛰었다. 서비스 물가는 운송서비스(0.8%), 음식점·숙박서비스(0.4%) 등이 오르면서 0.3% 상승했다. 휴양콘도(18.2%), 호텔(7.3%), 시내버스(7.7%), 국제항공여객(2.4%)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물가는 산업용 도시가스(-5.8%) 등의 가격이 떨어지며 0.5% 내렸지만,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여서 하반기 재반등할 수 있다. 실제로 브렌트유는 19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이 장중 한때 95달러를 넘었다. 95달러 돌파는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연내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4% 올랐다. 원재료 물가가 5.1% 상승했고, 중간재와 최종재도 각각 0.9%, 1.2% 높아졌다.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합해 조사하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일반적으로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