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339.20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발언을 하면서 강달러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한·미 금리 역전차가 2.25%포인트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 중국 경기둔화로 아시아 및 신흥시장의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쏠리는 흐름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4원 오른 1332.5원에 출발해 10시 30분 기준 1339.20원까지 올랐다. 국내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로 문을 열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58% 내린 2544.81에, 코스닥도 0.81% 내린 875.52로 개장했다.

강달러가 이어지고, 한·미 금리 역전 폭이 2.25%포인트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식과 채권을 합한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지난 8월 17억 달러(약 2조2701억 원) 순유출로 집계됐다. 9월 들어서도 20일까지 주식 시장에서만 외국인투자자는 1조5539억 원을 순매도하며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중국 부동산발 경기 침체 우려로 아시아 신흥시장의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집중되는 추세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9월 들어 미국으로 해외 투자자금이 256억 달러 유입됐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강달러가 당분간 이어져, 곧 1200원대로 내려갈 것이라고 봤던 전망치도 하단을 높여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에 미 국채로 수요가 몰리면서 국내 시장에서 기업들의 회사채 수요가 급감하는 등 자금 융통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장중 5.152%를 찍으며 1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했던 고금리, 강달러를 약화시키지 못했고, 금리 인하 시점 지연이라는 악재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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