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분열과 대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책은 갈등과 분열로 점철된 우리 사회 위기를 소통 창구인 언론의 위기로 진단한다. 언론의 자유를 만개시키며 말할 권리는 맘껏 누리게 됐지만, 정작 철학과 정체성의 결핍으로 소통 대신 불통만 키웠단 문제의식이다.
언론학자인 저자는 해답으로 ‘언론철학’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언론을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과 사회적 합의가 결핍된 채 자유만 추구하다 보니, 편향성의 함정에 빠졌다고 지적한다. 표현의 자유만 수행했다고 언론의 역할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공영방송 체제는 국가와 공동체의 언론철학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금석”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공공선을 추구해야 하는 공영방송에서부터 이런 문제가 드러난다고 밝힌다.
책은 언론자유의 시발점이 된 자유지상주의, 평등주의적 자유주의, 공화주의, 공동체주의 등 정치철학이 추구하는 관점을 면밀히 살핀다. 각 철학이 제시하는 자유의 의미를 해석하며 시대에 걸맞은 언론철학 정립의 틀을 제공한다. 428쪽, 2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