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기존 유명 게임의 후속작이 아닌 새로운 세계관의 신작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게임업계가 신규 지식재산권(IP)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다수의 팬을 확보한 기존 성공작을 활용한 게임이 흥행 보증수표라는 건 게임 업계 불문율이었지만 최근 1~2년 사이 신규 IP 게임들이 흥행에 성공하며 신작 판도가 달라지는 분위기다.
매년 다채로운 장르의 신규 IP를 선보이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부터 인기 원작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넥슨, 나이트 크로우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위메이드까지, 내로라하는 게임사들이 새로운 세계관의 게임으로 팬심을 공략하고 있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기성 IP가 주를 이룬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에 ‘오딘’이라는 신생 IP를 내놓으며 단숨에 구글과 애플 등 양대 앱 마켓 매출 순위 1위 자리를 거머쥐었다. 이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라는 새로운 유형의 스포츠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올해는 모바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에버소울’과 SF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로 연타석 흥행에 성공했다.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개발사 로드컴플릿이 개발 중인 액션 RPG ‘가디스 오더’(사진) 역시 신작이다. ‘그라나도 에스파다’에 참여했던 정태룡 PD가 개발 중인 ‘가디스 오더’는 높은 퀄리티의 도트 그래픽과 이용자의 조작감을 극대화한 액션이 특징으로, 4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넥슨은 최근 기존 흥행작들의 후속작들을 출시하던 방향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신규 IP를 출시하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MMORPG ‘프라시아 전기’의 흥행에 이어 지난 6월,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를 PC와 콘솔 플랫폼에 출시해 스팀 전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여기에 PC 슈팅 게임 ‘베일드 엑스퍼트’와 3인칭 루트슈터(슈팅과 RPG 장르 합성)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1인칭 슈팅 게임 ‘더 파이널스’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신작들이 게임성에서나 흥행성 모두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차기작들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P의 거짓’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네오위즈 역시 스포츠 게임부터 애니메이션 육성 RPG까지 다양한 장르의 신규 IP를 오랜만에 선보인다. 먼저 오는 9월 19일 PC·콘솔 신작 RPG ‘P의 거짓’을 전 세계에 출시한다. 소울라이크를 표방한 고난도 전투 환경이 특징인 이 게임은 지난해 독일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유명 축구 선수와 함께 플레이하는 신작 모바일 축구 게임 ‘프로사커: 레전드 일레븐’을 비롯해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 토에이 애니메이션과 함께 제작하는 모바일 육성 RPG ‘금색의 갓슈벨!!’도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업계가 이용자 확보가 용이한 기존 IP에서 탈피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부분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며,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국산 IP들이 흥행에 성공해 침체된 게임 시장에 새로운 활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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