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미국 델라웨어주에서 한국계 미국인 A 씨가 강도에게 공격을 당해 바닥에 쓰러지고 있다. X(옛 트위터) 캡처
지난 15일 미국 델라웨어주에서 한국계 미국인 A 씨가 강도에게 공격을 당해 바닥에 쓰러지고 있다. X(옛 트위터) 캡처


지난해 보석을 훔치려는 강도에게 망치와 권총으로 무자비하게 폭행당한 한국계 미국인 사건에 대해 미국 배심원단이 만장일치 평결을 내리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넥스트샤크·델라웨어라이브 등에 따르면 델라웨어주 배심원단은 최근 캘빈 어셔리의 강도·폭행 및 기타 혐의에 대해 만장일치 유죄 평결을 내리지 못했다. 어셔리는 지난해 9월 15일 한국계 미국인 A 씨가 운영하는 델라웨어주 보석상에 침입해 망치와 권총 등으로 그를 수십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사건 당시 68세, 어셔리는 39세였다.

SNS 등을 통해 퍼진 영상에서 어셔리는 보석을 보는 척 접근해 갑작스레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퍼붓기 시작한다. A 씨가 권총으로 머리를 맞아 땅에 쓰러지자 카운터를 뛰어 넘어 발로 짓밟고, 망치로 가격하는 모습도 찍혀 있었다. 그는 총 28차례를 얻어맞았다고 델라웨어라이브는 전했다. 어셔리는 이후 약 10만 달러(약 1억3400만 원) 상당의 보석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에 붙잡혔다. A 씨는 부상이 너무 심해 아직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A 씨가 잔인하게 폭행당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CCTV 영상이 있었던 만큼 평결 이후 “인종차별적 판단”이라는 논란이 이는 모양새다. 범행 장면이 모두 찍혀 있는데 만장일치 유죄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A 씨의 아들은 현지 언론에 “내 가족의 안전과 한인 사업주들의 안전을 생각해 이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어셔리를 재기소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김현아 기자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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