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심각한 타격, 비명계의 퇴진 요구 불가피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정치 생명 걸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당내 무더기 이탈표로 21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당내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이 대표가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할 것인지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내에선 ‘방탄 단식’과 불체포 특권 포기 번복에 대한 이 대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거취에 대한 압박까지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통과된 후 하루가 지난 22일 당내에서는 ‘반란표’가 나온 것에 대해 이 대표 스스로 자초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 결정점에는 체포동의안 표결 하루 전 이 대표가 올린 게시글이 있다. 이 대표 스스로 밝혔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이 글을 통해 본인이 뒤집었다는 점을 비명계 의원들은 비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체포안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직접 SNS를 통해 호소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과를 이 대표를 향한 비명계의 선전포고로 보고 있다. 단순히 ‘방탄 정당’ 역풍 우려 차원에서 반기를 든 것이 아니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지도체제에 문제를 제기하며 실제 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일단 퇴진 요구에는 선을 그으며 내년 총선을 자신의 지휘하에 치르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상태다. 그는 지난 달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지금도 여전히 민주당 지지자와 당원들이 압도적으로 현 당 지도 체제를 지지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내년 총선은) 백지장도 맞드는 심정으로 고양이 손까지 빌리는 심정으로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고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분담해서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가 자신의 바람대로 내년 총선까지 진두지휘하는 자리를 고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 결정은 법원의 구속영장 수리 여부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거취도 엇갈릴 전망이다.
법원이 실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이 대표도 자신의 거취에 대해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이 가세해 총선 승리를 위한 대승적 퇴진론에 힘을 실으면 당 내분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이 대표는 결단을 강요당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 사유 없음‘으로 결론 나면 반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검찰의 정치 수사 야당 탄압이 부각되고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영장이 기각돼도 법원이 ‘도주의 우려가 없을 뿐, 범죄 사실은 소명된다’고 밝힐 경우에는 상황이 또 다르다. 범죄 사실이 어느정도 소명됐다는 법원의 판단은 당내 비명계나 반명계의 반발을 불러 올 수밖에 없는 게 자명하다.
이 대표가 내년 총선까지 치를 것이란 시각과 함께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만큼 결국 사퇴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거나 연말이나 내년 초에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것이란 관측도 배제할 수는 없다.
민주당 당내 사정에 밝은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는 상당수 민주당 의원들의 이탈표가 확인되면서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당내에선 이 대표의 결심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거취를 놓고 계파 갈등이 격화하면 결국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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