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작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제안 설명을 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고성으로 항의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저 공천 주세요!’라고 외치는 소리로 들렸다"며 힐난했다.
진 작가는 2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한 장관이) 의도적으로 자극을 했는데 민주당 의원들이 홀딱 넘어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뻔히 아는데도, (자극에) 넘어가는 걸 아는데 불구하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함께 출연한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이 "한 장관은 작전을 나름대로 세우고, 민주당 의원들이 휘말려 갔다"고 한 것에 동의하면서 한 말이다. 김 소장은 "45분짜리 원고를 가지고 와서 본인이 원할 때 퍼즈(pause, 멈춤)를 하고, 그러니까 본인이 강조하는 지점에서 딱 멈췄다"며 "국회의장이 계속 진행하라고 하는데 계속 쳐다보고 시비거는 말을 한 것은 사람들의 격앙된 반응을 끌어내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 봐라, 이것이 민주당의 실체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 소장은 "싸우는 자세가 아니라 국민에게 보고한다는 자세로 일하는 게 더 좋다"고 지적했다.
진 작가는 "저도 그렇게 느꼈다"며 "세어 봤는데 3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냥 얘기하면 되는데 ‘민주당 의원님들이 계속 증거내놓으라고 하지 않았나’ 이런 식"이라며 "대화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 작가는 "국회의장이 ‘여기는 토론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지적을 했다"면서 의도적인 자극이라고 평가했다.
본회의에서 한 장관의 설명이 길어지고, 구체적인 피의사실을 설명하자 민주당에서는 고성으로 항의했다. 장경태 의원은 "뭐하는 겁니까! 국회의원 법안제안 설명보다 더 길게하네!"라고 했고, 정청래 의원은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했다. 양이원영 의원이 "그런 건 재판부에 가서 하라니까!" "피의사실 공표냐"고 외쳤다.
한편 진 작가는 "이 대표가 부결시켜 달라고 촉구한 것이 (가결에) 큰 영향을 줬다"며 "단식에 대해서 동정 여론도 좀 없지는 않았는데, 이 대표의 부결 촉구가 그걸 일거에 잠재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의 부결 촉구는) 구질구질하고 너저분해 보이지 않았나. 자기가 ‘당당하게 가겠다’고 국회에서 약속해 놓고, 자기가 뒤집어버렸다"며 "만일 정말 ‘당당하게 가겠다’ ‘가결시켜 달라’라고 했다면 표결 결과도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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