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체포 포기” <6월19일 교섭단체 연설> → ‘단식’ 승부수 <8월31일 취임1주년 선언> → 셀프 ‘부결호소’ <9월20일 페북 메시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민주당 지도부와 친명(친이재명)계가 부결을 위해 총력전을 벌였으나 반란표를 막지 못했다.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기까지 3가지 결정적 순간이 있었다. 정치권에선 “3가지 순간 중 한순간만이라도 발생하지 않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2일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의 결정적 순간을 크게 3가지로 꼽는다. 바로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공언한 교섭단체 연설 △검찰의 체포영장 청구를 감지하고 벌인 단식 승부수 △체포동의안 부결을 호소한 순간 등이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19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저에 대한 정치수사에 대해 불체포권리를 포기하겠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밝히겠다”고 했었다. 7월에는 민주당 의원 전원 명의로 ‘정당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불체포특권 포기 결의도 이어졌다.
그러다 그는 지난달 31일 취임 1년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을 선언했다. 검찰의 체포영장 청구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리던 때였다. 당시 이 대표는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며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 윤석열 정권은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명분이 약한 단식 돌입에 ‘출구 전략이 없는 파부침주(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결정적 순간은 검찰의 체포동의안 제출에 따른 국회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이 대표가 남긴 SNS 글이다. 불체포 특권 포기를 선언했던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은 검찰의 정치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부결을 호소한 것이다. 이 같은 메시지는 자신의 단식이 사실상 동의안 부결을 위한 ‘방탄 단식’임을 인정하는 역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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