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 장기화에 피로감 확산
젤렌스키 “도움 없으면 전쟁 져”
매카시 “승리계획은 있나” 반문
공화의원 추가지원 반대서한도
바이든은 “내주 전차 인도될 것”
우크라와 곡물갈등 폭발 폴란드
“새로운 무기, 이전하지 않겠다”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 미국을 찾아 “도와주지 않으면 전쟁에 질 것”이라며 지원을 호소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장기 안보를 보장한다는 약속을 공식화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 발언에도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의회연설 요청을 거부하고 “승리 계획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해 1년 7개월간 계속되는 전쟁에 대한 서방의 피로감이 적지 않음을 내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 동맹·파트너와 함께 영토 수복을 도울 무기체계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며 “인도주의 지원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직후 3억2500만 달러(약 4354억 원) 규모 신규 무기지원 패키지를 발표하고 M1A1 에이브럼스 전차가 다음 주부터 인도될 것이라고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 방문에 앞서 240억 달러 규모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 처리의 키를 쥔 의회를 찾아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상원 지도부와 면담에서 “미국이 도와주지 않으면 전쟁에 질 것”이라며 방공무기 및 사거리 300㎞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등이 가장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 반응은 냉담했다. 비공개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매카시 의장은 지원 약속 대신 “미국이 지출한 돈에 대한 책임은 어디 있나. 승리를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 등을 물었다. 공화 강경파 하원의원 23명·상원의원 6명은 이날 백악관에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반대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날 “6월 시작한 우크라이나 반격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앞으로도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며 “우크라이나·서방은 전쟁 목표를 승리 후 재건에서, 장기전에서 버티며 번영하는 것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곡물 수출을 놓고 갈등 중인 폴란드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지난 20일 폴란드 무기의 우크라이나 이전 거부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었다. 이에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이날 “폴란드군이 현대화하기 위해 구매하는 새 무기를 이전하지 않겠다는 의미였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끝날 기약 없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서방이 한발 물러서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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