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이 전남 곡성군 및 곡성군의회와 1조5000억 원대 양수발전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유치 대상 지역인 곡성군 고치리 마을주민이 최근 타 지역의 양수발전 시설 현장을 둘러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서발전 제공
한국동서발전이 전남 곡성군 및 곡성군의회와 1조5000억 원대 양수발전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유치 대상 지역인 곡성군 고치리 마을주민이 최근 타 지역의 양수발전 시설 현장을 둘러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서발전 제공


■ 한국동서발전·곡성군 ‘양수발전유치’ 총력전

500㎿ 규모 양수발전 협약
11월에 사업자 선정평가 앞둬

상·하부 저수지 관로로 연결
물 오가며 발전·양수 이뤄져

‘수몰 지역 최소화’ 최대 장점
지역주민들 경제활성화 기대


한국동서발전이 전남 곡성군·곡성군의회과 손잡고 사업규모 1조5000억 원에 이르는 양수발전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치 성공 시 발전소 주변 관광벨트 구축과 일자리 창출로 인구가 유입되고 곡성군 경제가 활성화할 전망이다. 양수발전이 환경 피해가 적고 수몰을 최소화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이 많은 가운데 곡성 양수발전은 호남지역에 많은 재생에너지 간헐성을 보완하며 전력계통 안정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동서발전은 지난 8월 28일 곡성군·곡성군의회와 함께 곡성군 죽곡면 일대에 500㎿ 규모 신규 양수발전사업 개발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양수발전 사업 경쟁에 뛰어들었다. 곡성군은 협약식 직후 동서발전에 유치신청서를 접수했다. 이어 지역주민 대표를 중심으로 ‘곡성양수발전소 유치 범군민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지역별 유치결의대회를 여는 등 자발적인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는 11월 정부의 사업자 선정평가를 거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2024년 타당성 용역, 인허가, 부지확보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높은 지역 수용성…관광벨트 조성 등 경제활성화 효과 기대 = 동서발전과 곡성군 이장단연합회는 지난 18일 곡성 양수발전소 유치추진 상황보고회를 개최하고 주민의견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발전소 추진을 재확인했다. 곡성군 이장단연합회는 양수발전소 유치에 주민들의 동참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발전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앞서 14일 곡성군 죽곡면 이장협의회가 유치의 당위성을 적극 지지하고 죽곡면 주민들의 뜻을 모아 유치활동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발전사업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지역의 수용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발전사업 허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높은 수용성은 동서발전이 지역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동서발전은 지난 7월부터 곡성군 죽곡면 이장단·죽곡면 고치리 마을주민·곡성군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양수발전 사업설명회를 3회에 걸쳐 실시했다. 주민들은 현재 운영 중인 산청·예천 양수발전소를 방문해 발전소 운영 및 주변지역 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수몰 이주민마을 주민들의 경험담을 직접 듣는 등 본격적인 현장답사도 진행 중이다.

이번 곡성 양수발전 건설은 1조5000억 원 규모의 사업으로 지역 발전기금·세수 확보 등 직접적인 기대효과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간접적인 기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발전소 인근 곡성기차마을, 침실습지, 섬진강변에 산책로와 자전거길 조성 등 에너지 관광벨트를 만들어 관광자원 개발과 인구유입 효과까지 기대된다.

◇풍부한 운영경험 환경피해 적고 수몰 최소화 = 2001년 한국전력공사에서 분사된 시장형 공기업인 동서발전은 지금은 한국수력원자력으로 이관한 산청양수발전을 직접 운영한 경험도 있다. 양수발전은 발전소의 상부와 하부에 저수지를 만들고, 상·하부 저수지로 연결된 관로를 통해 물이 오가면서 발전과 양수가 이뤄지는 수력발전이다. 전력수요가 적은 시간에는 펌프를 가동해 하부저수지의 물을 상부저수지로 퍼올렸다가 전력수요가 많은 시간에 상부저수지에서 물을 내려보내 전력을 생산한다. 현재 양수발전은 청평, 삼랑진, 무주, 산청, 양양 등 7곳에서 운영 중이며 발전설비용량은 4.7GW, 전체 발전설비용량 중 약 3.4%를 점유하고 있다. 곡성 양수발전소 예정지는 유역변경이 불필요하고 1등급 생태자연지역이 없어 환경 피해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수몰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수발전소 중 상·하부 저수지 간의 거리가 가장 짧아 설비유지 관리뿐 아니라 전력 위기상황에서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하다.

◇호남지역 태양광 발전 간헐성 보완 =곡성 양수발전은 태양광발전소 등이 많아 날씨에 따라 전기생산이 들쭉날쭉한 발전의 간헐성 문제를 안고 있는 호남지역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이나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는 햇빛이나 바람에 따라 출력 변동 폭이 커서 전력계통 안정을 위해서는 대규모 발전소들이 출력을 줄이거나 늘리는 제어를 하게 된다. 호남지역은 태양광에너지가 많아 수요를 초과한 발전량으로 과잉 공급되면 자칫 대정전을 일으킬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전력공급과 더불어 상부저수지로 물을 올리는 전력소비가 가능한 양수발전은 전력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곡성군·곡성군의회·고치리 주민들과 한마음으로 양수발전소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동서발전은 풍부한 발전사업개발·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양수발전소를 건설하고, 곡성군에 신규 일자리 창출과 관광사업 연계 랜드마크 조성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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