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PF發 줄도산 공포

미분양 증가 겹쳐 사업성 악화
올 폐업 266곳… 전년比 2배↑
부채 못 갚아 부도난 곳도 6곳


중견 건설사들까지도 고금리와 자금난, 수요 감소로 인해 폐업 및 도산 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우려가 비등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 폐업 신고한 종합 건설업체는 지난해 대비 2배 넘게 급증하고 부도난 건설업체는 6개에 달한다. 정부는 추석(9월 29일) 전 발표할 주택공급 대책에 건설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책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불안 심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25일 정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정부 대책에는 건설사 PF발 자금난을 완화할 만기 연장, 보증 지원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고금리와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계속될 경우 중견 건설사들이 ‘도미노 부도’를 맞을 위험을 피해갈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강원도의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이후 인건비와 자재값 등 공사비 폭등과 주택 수요 감소로 건설사들의 사업성이 크게 악화하면서 도산과 폐업 수치에는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형편이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폐업한 종합 건설사는 266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21개)에 견줘 119.83% 증가했다. 실적 악화로 사업을 포기한 업체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부채를 갚지 못해 부도가 난 건설사는 올해 들어 6개에 달한다. 2020년 4개, 2021년 1개, 2022년 5개였던 것과 견줬을 때 올해 들어 건설사 자금난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신용정보회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1일 발간한 ‘D의 공포: 레고랜드 그 후 1년, 건설업은 정말 생사의 기로에 있을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현금성 자산 대비 PF 우발 채무가 배 이상인 일부 건설사를 PF 리스크가 높은 기업으로 분류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사 지원으로 리스크를 벗어날 수 있는 기업이 아닌 경우 PF 자금조달 자체가 어렵고 금리도 10%가 넘어가는 고금리여서 장기화하면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정부 대책 역시 이런 부분에서 시장 불안이 확산하지 않도록 신뢰감을 확보하는 차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의 건설업계 부도 위험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우발채무 규모가 증가하고 있으나, 현금성 자산 등을 고려할 경우 일정 수준의 유동성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위기 직후 PF로 인해 부실화를 피할 수 없었던 업체들의 현금성 자산 대비 PF 우발 채무가 약 25배였던 반면, 올해 상반기 21개 사의 현금성 자산 대비 PF 우발 채무는 배 안팎 수준으로 일정 수준의 리스크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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