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량판 구조 부실 이어 또…

공사중인 인천 검단 4개동
지하 외벽 철근 70% 빠져
LH “설계업체 오류 시인”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에서 철근 누락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이번에는 무량판이 아닌 벽식 구조 아파트에서도 철근이 빠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LH는 이를 알고도 입주 예정자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보강 공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도 LH로부터 누락 사실을 사전에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차례의 LH 쇄신 의지 표명에도 불구, 부실 공사와 방만 경영에 대한 논란, 불신이 증폭될 전망이다.

25일 LH 등에 따르면, LH가 인천 검단신도시에 건설 중인 한 공공분양 아파트 건물에서 외벽 철근이 70%가량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철근이 누락된 지점은 전체 13개 동 가운데 4개 동의 지하 벽체 부분 6곳이다. 최고 20층 높이로 건축 중인 이 아파트는 오는 2025년 6월 입주 예정이다. 공정률은 약 30%로, 철근 누락이 발견된 4개 동은 지하층 골조 공사가 완료된 상태였다. LH는 이런 사실을 지난 6월 말쯤 감리업체 보고를 통해 인지했고, 철근 누락은 설계 단계부터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LH 관계자는 “설계 오류가 발생한 사안으로, 설계업체도 시인했다”고 말했다. LH는 철근 누락을 확인한 뒤 자체 보고 등의 절차를 걸쳐 지난 11일부터 뒤늦게 보강 공사를 진행 중이다. 보강 공사는 오는 11월 중순쯤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해당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까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4월 무량판 아파트 철근 누락 사실이 드러난 이후 LH에 대한 개혁 작업이 한창인 상황에서 LH의 방만하고 부패한 업무 관행이 여전하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LH는 이에 대해 “지난 4월 발생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달리 이번에는 감리가 제대로 작동해 조기에 문제점을 발견한 사례”라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입주민과 지속해서 소통하고,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보강 공사와 사후 안전 점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주·박정민 기자
김영주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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