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업체, 역차별 규제에 신음

국내 OTT시장, 넷플 독주체제
유튜브 뮤직도 시장 점유율 1위
해외빅테크 웹툰시장 진출할때
국내선 규제강화로 경쟁력 상실


국내 플랫폼 업계가 해외 빅테크 경쟁 플랫폼에 비해 강력한 ‘역차별 규제’로 위기에 빠져 신음하고 있다. 해외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은 그사이 상대적으로 약한 규제의 빈틈을 이용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웹툰·웹소설, 음원시장, 게임 등의 분야에서 파상적 공세를 펼치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플랫폼 기업들 사이에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겨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제도적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은 국내 사업자 투자와 당국의 전폭 지원에도 불구, 넷플릭스 독주 체제가 고착화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국내 OTT 시장점유율은 38%로 1위다. 넷플릭스가 K-콘텐츠에 4년간 25억 달러(약 3조3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지식재산권(IP) 직접 확보 전략으로 전환하면서 원천 IP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TT 종속은 물론 IP 종속을 우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핵심 원천 IP인 웹툰·웹소설 시장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 중이다. 하지만 점차 해외 빅테크와 현지 기업들이 웹툰 시장 경쟁에 가세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 최대 웹툰 시장인 일본을 평정한 후 글로벌 웹툰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네이버·카카오와 관련 서비스를 출시한 애플과 아마존 등의 정면 대결이 예상된다. 애플은 일본에서 ‘버티컬 코믹스’를 출시하고 하반기 북미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아마존도 ‘아마존 플립툰’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일본·프랑스 현지 출판사들도 웹툰 시장에 진출하는 등 웹툰 시장의 경쟁은 날로 격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관련 규제가 강화돼 국내 플랫폼이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며 “OTT처럼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OTT와 웹툰·웹소설뿐 아니라 음원 시장도 경고등이 요란하다. 유튜브뮤직은 유튜브의 영상지배력을 발판으로 국내 진출 4년 만에 음원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유튜브뮤직이 ‘끼워팔기’와 ‘인앱결제 강제’ 등을 지렛대 삼아 시장을 장악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유튜브뮤직이 음원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 직전에서야 끼워팔기 혐의로 유튜브뮤직 조사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끼워팔기는 소비자 강제성 입증이 불투명해 법적 판단이 관건”이라며 “만시지탄이지만 불공정 행위는 엄정하게 조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게임 시장에서도 해외 게임사와 국내 게임사 간 역차별은 존재한다. 해외 게임사의 확률형 아이템 표시 의무화는 예정돼있지만, 해외 게임사를 대상으로 집행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자율규제 차원에서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가 매달 확률형 아이템 표기 현황을 집계해 발표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에 비해 규제가 느슨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이승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