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명절 전통놀이
유대인 주사위 던져 사탕 뺏고
중국은 ‘요요’ 같은 ‘콩주’ 돌리기
한국인들이 추석맞이 전통놀이로 윷놀이·강강술래를 즐기는 것처럼 전 세계에도 일본의 ‘봉오도리(盆踊り)’, 유대교의 ‘드레이들’ 같은 명절놀이가 존재한다.
일본은 대표 명절인 오봉(お盆·양력 8월 15일) 연휴 기간에 남녀노소가 넓은 곳에 모여 ‘봉오도리’를 추며 명절을 기념한다. 일본인들은 오봉을 저승에 있는 조상들이 1년에 한 번 이승에 있는 후손들을 찾아오는 날로 여겨 조상들을 맞이하기 위한 다양한 의례를 준비한다. ‘봉오도리’는 오봉 다음 날인 8월 16일 밤에 추는데, 지옥에서 시달리다가 극락왕생한 망자(亡子)들이 기쁜 마음으로 춤을 추던 모습에서 유래한 동작이 춤으로 이어졌다.
유대인들은 유대교 전통 명절 하누카에 ‘드레이들’ 놀이를 한다. ‘드레이들’은 사각형 팽이 형태를 한 주사위로 몸통엔 잡고 돌릴 수 있는 손잡이가 달려있다. ‘드레이들’의 4개 면에는 ‘없다’ ‘놓다’ ‘모두’ ‘절반’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놀이 참가자가 ‘드레이들’을 돌려 ‘없다’라는 문자가 나오면 넘어가고, ‘놓다’가 나오면 본인이 가진 사탕을 내놓는다. ‘모두’가 나오면 놓여있는 나머지 참가자들에게 사탕을 하나씩 받고, ‘절반’이 나오면 사탕 중 반절을 가져간다. 그중 마지막에 사탕을 제일 많이 가진 사람이 승리하는 게 ‘드레이들’ 놀이의 규칙이다.
필리핀은 명절에 한국의 딱지치기와 유사한 ‘포그’를 즐긴다. ‘포그’는 초기에는 병뚜껑으로 진행됐지만, 점차 둥근 종이 재질로 바뀌었다.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부터 필리핀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며 명절놀이로 급부상했다. 참가자들이 같은 수의 ‘포그’를 가지고 시작해 던지기, 불기 등 다양한 경쟁을 통해 더 많이 가져가는 사람이 이기게 된다.
이탈리아는 명절에 ‘병뚜껑 경주’라는 놀이를 한다. 병뚜껑을 출발선에 나란히 놓고 미리 정한 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병뚜껑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튕겨서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참가자들은 출발점과 도착점을 정해놓고 시합을 벌이는데, 병뚜껑이 코스 밖으로 나가면 다음 참가자가 경기를 이어간다.
중국에는 ‘콩주(空竹)’라는 전통놀이가 있다. ‘요요’와 비슷하게 생긴 콩주는 속이 빈 대나무로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명나라 때부터 봄철 전통놀이가 된 콩주는 두 개의 막대에 줄을 매달아서 대나무통 가운데에 실을 넣어 감고 빠른 손놀림으로 방향을 바꿔가면서 돌린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유대인 주사위 던져 사탕 뺏고
중국은 ‘요요’ 같은 ‘콩주’ 돌리기
한국인들이 추석맞이 전통놀이로 윷놀이·강강술래를 즐기는 것처럼 전 세계에도 일본의 ‘봉오도리(盆踊り)’, 유대교의 ‘드레이들’ 같은 명절놀이가 존재한다.
일본은 대표 명절인 오봉(お盆·양력 8월 15일) 연휴 기간에 남녀노소가 넓은 곳에 모여 ‘봉오도리’를 추며 명절을 기념한다. 일본인들은 오봉을 저승에 있는 조상들이 1년에 한 번 이승에 있는 후손들을 찾아오는 날로 여겨 조상들을 맞이하기 위한 다양한 의례를 준비한다. ‘봉오도리’는 오봉 다음 날인 8월 16일 밤에 추는데, 지옥에서 시달리다가 극락왕생한 망자(亡子)들이 기쁜 마음으로 춤을 추던 모습에서 유래한 동작이 춤으로 이어졌다.
유대인들은 유대교 전통 명절 하누카에 ‘드레이들’ 놀이를 한다. ‘드레이들’은 사각형 팽이 형태를 한 주사위로 몸통엔 잡고 돌릴 수 있는 손잡이가 달려있다. ‘드레이들’의 4개 면에는 ‘없다’ ‘놓다’ ‘모두’ ‘절반’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놀이 참가자가 ‘드레이들’을 돌려 ‘없다’라는 문자가 나오면 넘어가고, ‘놓다’가 나오면 본인이 가진 사탕을 내놓는다. ‘모두’가 나오면 놓여있는 나머지 참가자들에게 사탕을 하나씩 받고, ‘절반’이 나오면 사탕 중 반절을 가져간다. 그중 마지막에 사탕을 제일 많이 가진 사람이 승리하는 게 ‘드레이들’ 놀이의 규칙이다.
필리핀은 명절에 한국의 딱지치기와 유사한 ‘포그’를 즐긴다. ‘포그’는 초기에는 병뚜껑으로 진행됐지만, 점차 둥근 종이 재질로 바뀌었다.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부터 필리핀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며 명절놀이로 급부상했다. 참가자들이 같은 수의 ‘포그’를 가지고 시작해 던지기, 불기 등 다양한 경쟁을 통해 더 많이 가져가는 사람이 이기게 된다.
이탈리아는 명절에 ‘병뚜껑 경주’라는 놀이를 한다. 병뚜껑을 출발선에 나란히 놓고 미리 정한 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병뚜껑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튕겨서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참가자들은 출발점과 도착점을 정해놓고 시합을 벌이는데, 병뚜껑이 코스 밖으로 나가면 다음 참가자가 경기를 이어간다.
중국에는 ‘콩주(空竹)’라는 전통놀이가 있다. ‘요요’와 비슷하게 생긴 콩주는 속이 빈 대나무로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명나라 때부터 봄철 전통놀이가 된 콩주는 두 개의 막대에 줄을 매달아서 대나무통 가운데에 실을 넣어 감고 빠른 손놀림으로 방향을 바꿔가면서 돌린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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