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고용시장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출생한 베이비부머가 은퇴한 빈자리가 채워지지 않으며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실업률이 역대 최저 수준인 4% 미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인구 구조의 변화에 따른 공급 부족 현상이 고착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출생한 미국의 베이비부머는 7600만 명에 달한다. 베이비부머의 연령대가 35~54세였던 지난 2000년 미국의 노동인구 비율은 67.3%를 기록했다. 이후 이들은 20여년 간 미국 노동력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연령은 현재 58~77세에 도달했다. 오는 2028년에는 베이비부머 중 가장 젊은 1964년생도 64세로 은퇴 시기를 넘어선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에 따라 오는 2032년의 노동인구 비율은 60.4%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전체 피고용자 수는 지금껏 매년 1.2%씩 증가했지만, 앞으로는 매년 0.3%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베이비부머 은퇴 이후 노동력 부족 때문에 일자리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1000 명당 신생아 수는 1960년에는 23.7명이었지만 2021년에는 11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민을 통해 노동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실제로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자)가 미국에서 베이비부머 세대 이후 가장 숫자가 많은 6200만 명을 기록하게 된 것도 이민 인구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이민을 통한 노동력 확보의 전제조건으로 미국 정부가 예측 가능한 이민정책을 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행정부가 바뀔 때마다 이민 정책이 급변하는 탓에 장기적인 예측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 싼 노동력을 찾아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했던 기업들이 최근 ‘리쇼어링’(생산시설의 본국 복귀)에 나선 것도 노동력 부족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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