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마약 모임에 참석한 경찰관이 추락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마약모임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대기업 직원 이모(31)씨가 20일 오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마약 모임에 참석한 경찰관이 추락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마약모임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대기업 직원 이모(31)씨가 20일 오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현직 경찰관이 사망 전 마약을 투약한 정황을 뒷받침하는 정밀감정 결과가 나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숨진 강원경찰청 소속 A 경장의 소변과 모발·혈액에서 필로폰·케타민·엑스터시(MDMA)와 신종 마약인 메스케치논, 펜사이클리딘 유사체 성분 등이 검출됐다는 약독물 감정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국과수는 A 경장의 사인에 대해 "전신에 강한 둔력이 작용해 형성된 치명적 손상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냈다. 단단한 물건에 부딪혀 신체가 훼손됐다는 의미다. 단, 국과수는 추락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상에 따른 사망이라고 봤다. 경찰은 A 경장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뒤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하고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다.

한편, A 경장은 지난달 27일 오전 5시쯤 용산구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추락해 숨졌다. 당시 A 경장과 함께 모임을 한 일행들은 경찰 조사에서 A 경장이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다고 진술했다. 참가자들은 운동 동호회 모임이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이들이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정황을 파악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마약 모임’ 참석자는 A 경장을 포함해 25명이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홍콩으로 출국한 중국인 남성 1명을 포함한 전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해당 모임이 열린 아파트 아파트 세입자인 정 모(45) 씨와 마약을 공급한 이 모(31) 씨가 마약 모임을 주도했다고 보고 지난 20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들을 포함해 참석자 5명은 마약 간이시약 검사와 이후 정밀감정에서 케타민·엑스터시·필로폰 등 마약류 양성 반응을 보였다.

정 씨는 대마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 씨의 소변에서는 A 경장과 마찬가지로 메스케치논와 펜사이클리딘 유사체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A 경장이 모임과 별개로 마약을 구매한 정황도 확인하고 그와 마약을 거래한 문 모(35) 씨도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곽선미 기자
곽선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