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행사에서 경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적에게는 두려움을, 국민에게는 믿음을 주는 강한 군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행사에서 경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적에게는 두려움을, 국민에게는 믿음을 주는 강한 군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국군의날 기념식 메시지

북한 인권도 언급하며 강력 경고
“가짜 평화에 현혹되지 않을것”
윤 대통령, 11월에 영국 국빈 방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10년 만에 대규모로 열린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북한 정권 종식’을 거론하며 초강경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지난해 국군의날 기념식에서의 ‘압도적 대응’을 훌쩍 뛰어넘는 수위의 발언이다. 핵 기반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즉각적인 북핵 억지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념사에서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 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 정권이 핵무기 개발에 집착하는 사이 북한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되고 있으며, 주민에 대한 북한 정권의 수탈과 억압, 인권 탄압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권 종식’ ‘인권’ 등을 직접 거론하며 초강경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을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자,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북한의 위협이 한반도에 한정된 국지적 위협이 아닌, 인·태 지역과 이를 넘어선 전 세계 평화를 해치는 전방위적 위협이라는 점을 짚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미 핵협의그룹(NCG) 등 핵 기반 한·미 동맹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협력체계 등을 통해 즉각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미국의 핵 자산과 우리의 비핵자산을 결합한 일체적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북한의 공산세력, 그 추종세력의 가짜 평화 속임수에 결코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안보 성적도, 경제 성적도 진보 정부가 좋았다”는 주장에 대해 대통령실이 “오염된 정보 기반 주장”이라고 밝힌 것의 연장선상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또 ‘강한 군대’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은 전략자산을 통합 지휘할 전략사령부를 곧 창설할 것”이라며 “미래 안보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첨단 과학기술에 기반한 국방 혁신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3국 정상회의 의장국인 우리나라는 연내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실무협의에 착수했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오전 방한 중인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 눙룽(農融)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와 함께 3국 정상회의 재개를 위한 고위급 회의(SOM)를 개최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오는 11월에 찰스 3세 영국 국왕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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