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0명 탑승 대형 화물여객선
북러 무기거래 움직임속 주목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대표단을 태웠던 북한의 화물여객선 ‘만경봉 92호’가 러시아와 인접한 나진항 인근에서 포착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직후 무기 거래를 포함한 물적·인적 교류가 본격화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 북·러 정상회담 후속조치가 논의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선박 추적 자료와 위성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만경봉 92호가 지난 24일 북한 동북 지역 나진항에서 3㎞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배가 어떤 목적에서 이동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매체는 “전문가들은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서 사람 혹은 물자를 운반하는 데에 만경봉 92호를 사용하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이 무기·군사기술 거래 등 러시아와의 합의사항 이행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해상 운송로가 향후 무기 등의 운송 경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육상 운송의 경우 철도 사정으로 대량 운송이 어려운 데다 한·미 정보망에도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약 350명이 탈 수 있는 9700t급 대형 화물여객선인 만경봉 92호는 1992년 김일성 주석의 80회 생일을 맞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지원으로 건조됐다. 이후 여객과 화물을 싣고 북한과 일본을 정기적으로 오갔지만, 2006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일본 입항이 중단됐다. 만경봉 92호가 일본에서 북한으로 미사일 부품을 밀반입하는 데 활용됐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 북한은 헌법상 최고 주권기구인 최고인민회의 회의를 열어 법안을 심의하고 조직 문제를 논의한다. 앞서 김덕훈 내각 총리 등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아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대규모 인사 조치가 예상됐지만, 이후 정상적으로 직무를 수행해 재신임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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