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취임 1주년 맞아 기자 간담
“도심에 명상센터 곳곳 설립”


“사회가 물질적으론 풍요로워졌지만 심리적으론 불안감, 적대감 같은 충돌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민을 화합시키는 역할을 1700년 역사의 불교가 담당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한국적인 K-명상을 정립해 보급하려 합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불교 최대 종파를 이끄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진우스님은 각종 사회적 병폐 현상의 원인을 “근래 들어 자비, 상생, 화쟁의 불교정신이 퇴색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도심 명상센터 건립 등 종단 현대화와 젊은 세대와의 열린 소통을 통해 ‘불교중흥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진우스님은 이날 이른바 K-명상을 키워드로 잃어버린 ‘호국불교’ 위상을 되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매년 200명이 넘었던 출가자 수가 지난해 처음 두 자릿수로 감소하는 등 교세가 위축되는 위기에 대한 해법이다. 최근 2030 청년들과 만나 대화와 고민을 나누는 등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명상을 사회적 치유 수단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진우스님은 “큰 틀에서 불자들이 늘어나면 청년 불도들이 출가하는 비율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템플스테이와 연계해 꼭 불자들이 아니더라도 국민이 명상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도심에 명상센터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엔 한국적인 K-명상 프로그램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종단에서도 이런 시대적 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조직체계를 재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우스님은 불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구상과 달리 취임 후 1년간 종단 내부 사업에 집중하고, 정치권을 향해 사회의 큰 어른으로서 가르침을 내리는 데 소극적이란 일각의 비판의식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진우스님은 “부족한 면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첨예한 갈등 속에서 일갈을 하게 되면 또 다른 정치논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