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상 대상 가톨릭근로자회관 이관홍 신부
“코로나 마스크도 못사던 난민
함께 살아가는 본보기 될 것”
의료봉사상 우석정 원장
사회봉사상 이정아 대표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이 제35회 아산상 대상으로 선정한 기관 가톨릭근로자회관을 이끄는 이관홍 신부는 26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이 신부는 “가톨릭에는 이방인들을 따뜻하게 맞아야 한다는 가르침이 있고, 가톨릭교회의 대사회적 가르침 역시 종교와 국적을 초월해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라며 “두 가지 원칙에 따라 어려운 이들이 편안하게 찾아올 수 있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톨릭근로자회관은 48년간 한국 사회에서 소외된 근로자와 외국인 노동자, 결혼이주 여성, 난민 등 사회적 약자에게 큰 버팀목이 돼 온 곳이다. 지난 1975년 오스트리아 출신 박기홍 신부(본명 요셉 플라츠·1932∼2004)가 대구에 설립했다. 지원 대상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넓어졌다. 1970년대 처우가 열악한 근로자를 시작으로 1990년대 들어서면서 외국인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등으로 지원 대상이 바뀌었다. 열악한 노동 문제가 대두되던 1970년대에는 노동문제 상담, 저학력 근로자 학업 교육 등 근로자들이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힘썼다. 1990년대 외국인 이주 노동자가 급증해 산업재해, 임금 체불 등의 문제가 잇따르자 1994년부터 무료 진료소, 법률상담 등으로 이주 노동자를 지원했다. 언어와 문화 차이로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주 여성과 자녀들을 위해 가족 상담과 한국어 교실을 운영했다.
이 신부가 난민과의 인연을 처음 맺은 계기는 코로나19 사태다. 당시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던 난민들은 마스크조차 쉽게 살 수 없었다. 이 신부는 “사회적 재난 때문에 도움 청할 곳이 없던 난민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는데 이들의 사정을 알게 된 뒤 각 가정마다 사례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 방문을 시작해 난민들 상황을 파악, 쌀과 생필품부터 지원했다. 현재 가톨릭근로자회관이 돌보는 난민 가정은 40가구로 200명 규모다.
이 신부가 중시하는 가치는 “삶은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이주민과 난민에 대한 따뜻한 시선도 당부했다. 그는 “이주민과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아직 많고, 이들 존재를 보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다”며 “이미 한국 사회와 경제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이주민과 난민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고마운 사람들로 따스하게 포용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산 의료봉사상 수상자로는 베트남 농촌 지역에서 2001년부터 소외 지역주민을 진료해온 우석정 베트남 롱안 세계로병원 원장이, 사회봉사상 수상자로는 35년간 위기 아동을 지원해온 이정아 물푸레나무 청소년공동체 대표가 각각 선정됐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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