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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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맞아 가정 내 가사분담이 또다시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유럽 가정 내 성 평등도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BBC·유로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9~10월 성인 66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례 영국사회태도설문조사(BSAS) 결과 응답자 3분의 2가 여성이 청소와 요리에서 더 많은 몫을 감당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4분의 3 이상이 "가사 노동을 분담해야 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청소, 요리 등 가사 노동에서 여성이 더 많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대신 ‘남성의 일은 돈을 버는 것이고, 여성의 일은 가정을 돌보는 것’이라는 문장에는 9%만이 동의한다고 밝혔다. 1980년 중반 48%가 이에 동의했던 것에 비교하면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 사회 진출도 증가했는데, 1983년 16~64세 여성의 고용률은 54%에 불과했던 반면 현재는 72%로 증가했다. 유로뉴스는 "과거 집에 머물렀던 많은 어머니들이 출산 후 직장에 복귀하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대륙으로 시야를 넓혀도 차등적 가사분담 현상은 두드러진다. 유럽양성평등연구소(EIGE)가 2021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여성의 약 91%가 매일 최소 한 시간 이상 집안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자녀가 있는 남성의 경우에는 이 수치가 30%로 뚝 떨어졌다. 자녀 유무와 관계 없이는 평균적으로 여성의 79%가 매일 집안일을 하고 요리를 하는 반면, 남성은 34%만이 집안일에 동참했다. 어머니에서 딸로, 아버지에서 아들로 대물림되는 고착화된 성 역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아 기자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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